[쿠키뉴스=조미르 기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문무일 검찰총장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8일 서면 브리핑에서 “문 총장의 사과는 실질적인 검찰 개혁의 시발점이자 첫걸음”이라며 “이제 검찰은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정도의 혁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다운 나라’의 핵심은 검찰이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바로 서는 것”이라며 “국민의 검찰로 거듭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명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오늘 사과 회견이 검경수사권 조정을 앞둔 검찰의 자구책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면서 “문 총장의 사과를 높이 평가한다. 어두운 과거를 벗고 새 역사를 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국민의당 소속 국회 법사위 위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문 후보자에게 과거사 사과를 요구했고, 문 총장이 이를 이행했다”면서 “국민의당은 검찰 개혁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검찰총장의 사과하는 모습에서 이미 검찰 개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권을 존중하는 바람직한 검찰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한발 더 나아간 개혁을 요구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단순한 사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검찰이 정권의 주구로서 저지른 해악을 능동적으로 나서서 밝히고,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도록 합당한 사과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전면 개혁이라는 국민의 거대한 명령 앞에 직면해 있다”며 “문 총장의 사과가 이 난국을 타개하려는 겉치레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은 문 총장의 사과를 두고 우려의 시각을 드러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문 총장의 사과는 또 다른 정치적 움직임으로 비칠 소지가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자칫 현 검찰개혁이 과거 노무현 정부의 과거사 재단과 같은 방식으로 흐르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설명했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검찰이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일부 시국사건 등에서 적법절차 준수와 인권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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