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이 인디밴드 활성화를 위해 그리는 큰 그림

이승환이 인디밴드 활성화를 위해 그리는 큰 그림

이승환이 인디밴드 활성화를 위해 그리는 큰 그림

기사승인 2017-09-06 16:46:4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가수 이승환이 인디음악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CJ 문화재단과 함께 하는 ‘인디음악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밴드 아이엠낫(IAMNOT)의 대형 공연을 지원하는 것이 그의 첫 걸음이다.

6일 오후 3시 서울 창천로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이승환XCJ문화재단 '인디음악 활성화' 공동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이승환은 “이 판을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날 이승환은 “모든 밴드들이 90년대의 인기와 멀어지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이 판을 크게 만들어 밴드들을 주목 받게 하고 그로 인해 누군가 생존할 수 있다면, 상징적인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처럼 밴드들이 MBC ‘무한도전’에 나가고 싶어 하지 않아도 자신이 알려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자신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환과 CJ문화재단은 ‘인디음악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밴드 아이엠낫의 2000석 규모의 공연을 지원한다. 공연장 대관과 장비 등 비용 문제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 것이다. 이승환은 자신의 회사인 드림팩토리가 보유한 최고수준의 공연 장비까지 이들에게 지원한다.

이승환은 네이버 온스테이지 무대를 통해 아이엠낫의 음악성과 매력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후 자신의 콘서트 게스트로 초청하는 등 아이엠낫을 꾸준히 응원하던 이승환은 CJ문화재단과 협의를 통해 인디음악 활성화 및 아이엠낫 인지도 제고를 위한 2000석 공연을 공동 후원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이승환은 아이엠낫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2000석 규모의 무대에 오를 친구들은 누구든 처음 봐도 반할 수 있는 팀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아이엠낫은 대중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밴드다. 사실 아이엠낫과 막역한 사이는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기적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싶고, 그 모습이 분명 많은 밴드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다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아이엠낫은 임헌일(보컬·기타), 양시온(베이스), 김준호(드럼)로 구성된 3인조 남성 밴드다. 2006년 대학 시절 5인조 모던록 밴드 브레맨으로 함께 활동하다가 팀 해체 후 10여 년간 각자 프로듀싱, 작·편곡, 연주, 노래 등 다방면으로 활약해왔다. 2015년 아이엠낫 이름의 밴드로 다시 모여 블루스와 록 장르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CJ문화재단의 음악 지원 프로그램 ‘튠업’ 17 뮤지션에 선정됐고 지난 7월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튠업 스테이지와 2017 KCON LA 무대에 오르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아이엠낫도 지원을 받아 큰 무대에서 오르게 된 소감을 밝혔다. 아이엠낫은 “자본의 투자를 받아 우리의 공연을 열어주는 건 감사하고 기쁜 일”이라며 “우리가 그렇게 대단한 밴드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승환이 공연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팁과 다양한 프로모션 방식을 알려주셨다. 큰 응원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고 덕분에 즐겁게 공연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음악적인 준비는 항상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한 부담 없이 늘 하던 대로 즐겁게 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CJ 문화재단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인디밴드를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환은 “이번 공연이 성공한 후에 또 다른 후배들에게도 선의를 베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28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내가 누군가의 지원을 받은 게 처음이라 고맙고 놀라워하고 있다. 기업들이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아이엠낫의 콘서트 ‘2017 아이엠낫 플라이(Fly)’는 다음달 21일 YES24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티켓은 YES24에서 예매 가능하다. 현재 선예매 프로모션으로 1장 가격으로 티켓 2매를 제공하는 ‘1+1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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