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위 ‘K2통합공항유치반대추진위원회’의 김영만 군수 주민소환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11일 군위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치반대추진위가 지난 6월 제출한 군위군수 김영만 주민소환투표 청구인서명부를 검토한 결과 유효 서명이 주민 수의 15%를 넘지 못했다.
제출된 4023명의 서명 중 유효 3290명, 무효 733명(대리서명, 군위군민 아닌 사람)으로 주민소환투표 청구요건인 3312명에 22명이 부족했다.
반대주민들은 김 군수가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며 주민소환을 제기했다.
이날 김 군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주민소환이 각하되면서 다행히 행정공백 사태는 막았지만, 갈라진 민심과 풀어야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국가안보와 지역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고, 군수가 누구든지 군위군 미래를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할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이전은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의견이 나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다만, 걱정 때문에 공항이전을 반대만 하지 말고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면서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 신공항 문제와 관련, 3가지 원칙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김 군수는 “유치 여부를 반드시 군민들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드시 주민투표를 하고, 투표한 주민의 과반 수 이상이 찬성할 때 유치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또 “공항이전을 전제한 주민지원대책과 전략적 개발계획을 반드시 사전에 수립해야 한다”면서 “편입지역에 대한 이주대책과 주변지역에 대한 소음 저감대책, 산업·일자리 등 지역 전반에 걸친 개발에 대한 문제만큼은 반드시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은 정확한 정보를 군민들에게 전달하고, 이전에 따른 예상피해, 경제효과 등에 대한 세밀한 설명을 전달해줄 것을 국방부, 대구광역시에 강력히 요구하겠다”며 “군민과 지역에 도움이 되는 확실한 청사진을 제시해 현실로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끝으로 김 군수는 “지금은 소멸위기의 군위군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온 군민이 힘을 합쳐도 부족할 때”라며 “생각이 다르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발전적인 대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군민들과 끊임없이 만나고 진솔한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은 거친 바다 위에 떠 있는 한 조각 작은 배와 같다. 파도를 넘는 것은 승조원이 합심해 한 방향으로 노를 저을 때 가능하다”면서 “화합은 희망찬 군위를 만드는 유일한 조건임을 꼭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군위=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