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출격 당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국가정보원(국정원)으로부터 보고 받은 내용을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은 (B-1B 출격에 대해) 전혀 예상도 못 했고, 레이더나 이런 데서도 강하게 잡히지 않아 조치를 못 한 것 같다”면서 “후발 조치로서 비행기 이동, 동해안 강화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 측이 ‘북한이 아마 깜짝 놀랐을 것이다. 지금까지 반응이 없는 것은 중국·러시아와 상의를 한 것이다. 북한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B-1B 궤적을 공개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측 비무장지대(DMZ)의 경계 태세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국정원은 “(북한 측에서) 강하게 ‘선(先)보고 후(後)조치’하라고 지시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우발적 도발이나 충돌이 없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함께 자리했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전부터 있던 지시”라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B-1B 랜서 2대와 주일 미군 F-15C 전투기 5~6대가 북한 강원 고성에서 동쪽으로 200여㎞ 떨어진 국제공역에서 비행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일종의 ‘무력시위’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