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이라고 매번 꼽아주시는 분들 이야기는 듣고 있어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제가 열심히 연기하는 원동력이 되죠.”
“물론 그 이상형이라는 말에 연연하지는 않아요. 남들이 저를 좋아해준다는 사실에 연연할수록, 저를 이상형으로 꼽아주시는 분들의 이상형과는 더 멀어지지 않을까요? 하하. 집착하지 않으려고 해요.”
가볍게 던진 질문에 깊은 생각이 돌아온다. 평소에도 많은 말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사색하는 것을 즐긴다는 박해일이다.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인데, 스스로 생각을 그만해야지, 하고 또 생각해요. 하하.”
“생각을 줄이기 위해서 산책을 해요. 숲속이나 도시 근교, 뒷동산 같은 곳을 잠시라도 걸으면 머리가 상쾌하고, 정돈이 안 되는 생각들을 털어버릴 수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다시 집중할 수 있고요.”
“‘남한산성’의 인조를 준비하기 위해서 남한산성 일대도 걸어봤어요. 평소 산책하는 것처럼 걸은 것이 아니라, ‘내가 이 곳에 47일동안 고립돼 있다면’이라고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사뭇 풍경이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연기에 큰 도움이 됐어요.”
박태현, 이은지 기자 pth@kukinews.com / 디자인=이윤지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