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탄핵으로 의협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가운데 시민단체와 환자단체가 의정 갈등 해소와 진료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11일 의협 회장 탄핵과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대한 입장을 내고 “임현택 회장에 대한 압도적 탄핵 가결은 사필귀정”이라며 “회장 탄핵을 통해 의협은 변화와 쇄신의 기회를 맞이했고, 국민들은 의정 갈등 해소와 진료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임 회장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재적 대의원 248명 중 224명이 출석했고, 17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50표, 기권은 4표였다. 임 회장의 탄핵으로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바뀐다.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13일까지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새 회장도 한 달 안에 세울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의료대란과 지역·필수·공공의료 위기를 극복할 사명감과 역량을 갖춘 지도부를 뽑아 올바른 의료개혁에 동참해야 한다”며 “의협은 더 이상 의료개혁을 거부하지 말고 대화와 논의의 장으로 들어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의협은 현재 가동되고 있는 의료개혁 특별위원회와 앞으로 구성·운영될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 의료인력 업무조정위원회에 참여해야 하며 새로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에도 참여해야 한다”면서 “의협의 변화와 쇄신이 9개월째 장기화하고 있는 의료대란 해소의 결정적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하며 의사단체들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6개 환자단체가 포함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도 임 회장 탄핵에 따른 의협 비대위 설치와 관련해 입장을 내고 “의료계가 국민과 환자를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 창구 역할을 해 의료공백이 조속히 종식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이날 오전 여야의정 협의체는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선 여야의정 협의체 운영 방안과 의제 등을 논의했다. 매주 일요일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소위원회는 주중에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운영 기한은 12월 말까지로 그 전까지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방침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