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컨다리 보이콧’에 北제재 뛰어든 中

美 ‘세컨다리 보이콧’에 北제재 뛰어든 中

기사승인 2017-09-29 21:43:23

양보 없는 입씨름으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미국-북한간 대립이 중국의 북 제재 동참으로 일단 진정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간 줄기차게 북핵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급기야 미국이 세컨더리 포이콧(제3자 제재)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되자 중국도 제재에 동조하는 움직임으로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미국 매체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부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이라 부른 것에 대해 “모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칭찬으로 볼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과의 금융거래를 축소하는 등 제재조치에 나선 것에 대해 “나와 시진핑 주석 사이의 긴밀한 관계 덕분”이라면서 “시 주석은 100년 사이 가장 강한 중국 지도자일 것”이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장거리 전략 폭격기 B-1B 랜서를 한반도 상공에 띄우고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별개로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제재와 중국과의 대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매체 ‘애틀란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을 중국으로 보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금융 기관 10곳과 개인 30여명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 중이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도 희박하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군축 담당의 말을 빌려 “북한이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발언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권 붕괴로 이어질 전쟁을 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던포드 합참의장이 26일 의회 보고에서 “미국은 대북 압박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군은 현재 특이 동향이 없는 상태”라고 보고한 사실도 적었다.

복수의 미 매체는 “중국이 최근 북한산 섬유제품 금수 조치를 했으며 중국 내 합작·합자기업에 대해 120일 이내에 폐쇄하라고 통보했다”고 구체적인 제재 내용을 보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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