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나침반] 아토피와 건선 비슷한 것 아닌가요?

[건강나침반] 아토피와 건선 비슷한 것 아닌가요?

기사승인 2017-10-17 05:00:00
·동광주청연한방병원 이은지 피부비만센터장

[쿠키 건강칼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건조함도 함께 찾아온 완연한 가을이다. 요즘과 같이 날씨가 건조해지는 가을과 겨울이면 갑자기 발생하는 피부질환이 있다. 처음에는 가렵지는 않고 피부가 붉어지기만 하다가 건조해지면 점점 그 증상이 심해지면서 각질이 떨어지고 가려워진다. 

흔히들 아토피로 착각하여 아토피에 좋다는 여러 생활요법들을 해보아도 낫지 않아 뒤늦게 병원을 찾아 아토피가 아닌 다른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바로 '건선'이다.  

처음에 증상이 생겼을 때 작은 붉은 발진만 생기기 때문에 아토피로 착각하기 쉽다. 대부분 아토피로 증상을 착각하고 아토피 치료를 시도하다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초기의 피부질환들은 피부가 붉어지면서 두드러기 같은 것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머리에 발생하는 건선은 지루성 피부염으로 오해하기 쉽고 손발톱에 발생할 경우 무좀으로 오해하고 무좀약을 바르다 오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피부질환인 아토피로 착각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건선은 피부에 붉은 색의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고, 그 발진된 부위 윗 층에 새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전신에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요즘과 같이 날씨가 건조해지는 가을과 겨울에 처음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건선이 잘 생기는 부위가 팔꿈치나 정강이 등인 점, 가을, 겨울에 심해지는 점을 보았을 때, 한의학적으로 기혈순환이 잘 안되고 양기(陽氣)가 부족해지면 건선이 생기거나 악화가 된다고 본다. 따라서 수화(水火)치료인 목욕요법과 온열요법을 비롯한 한방외용제 치료, 약물치료, 향기요법 등을 각 체질에 맞게 치료하며 발병기간이 짧을수록 그 효과가 좋다.

이같은 건선과 아토피의 가장 큰 차이는 발생하는 부위다. 아토피는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 사타구니 등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반면 건선은 팔꿈치 바깥쪽, 무릎 앞쪽, 정강이, 두피와 같이 자극을 많이 받는 피부 바깥쪽에 발생하게 된다. 

그 외에도 아토피는 가려움이 심한 가운데 피부가 붉어지고 열감이 있는 반면 건선은 일부환자에게만 가려움이 나타날뿐 가려움이 심하지 않으며 아토피에 비해 각질의 양이 많다. 즉 발생부위를 잘 살피고 간지러움과 각질여부를 살피면 아토피와 건선을 일반적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이처럼 아토피와 건선을 구별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질병이 그러하지만 건선은 특히 치료시기를 놓치고 피부가 두꺼워져버리면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초기증상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게 넘어가거나 아토피나 흔한 다른 피부병과 착각하고 이런 저런 시도나 생활요법에 힘쓰다 뒤늦게 찾아올 경우 이미 피부가 두꺼워지고 병변이 번지는 경우가 많다. 병변 부위가 넓고 증상이 심해지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지 않았을 때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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