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가장 위대한 조각가로 꼽히는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작품이 한국에 온다.
국민일보는 내년 창간 30주년을 기념해 ‘자코메티 재단’과 공동 주최로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을 다음달 21일부터 내년 4월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자코메티의 작품이 국내에서 전시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은 ‘걸어가는 사람’을 비롯해 총 41점의 조각, 자화상을 비롯해 11점의 회화, 자코메티의 민낯을 보여주는 26점의 드로잉과 판화, 사진 등 총 116점의 명작들로 구성됐다. 국내 전시 역사상 두 번째로 비싼 2조1000억 원 규모의 전시다.
스위스 태생의 조각가이자 화가, 판화가인 자코메티는 인간의 본질과 실존의 문제를 치열하고 고민하고 파고든 예술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느낀 허무와 현대인의 불안, 고독을 철사처럼 가늘고 긴 형태의 인간으로 만들어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는 자코메티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걸어가는 사람’(Walking Man)과 ‘가리키는 남자’(Man Pointing)이 포함됐다. 자코메티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로타상’과 ‘걸어가는 사람’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가리키는 남자’는 2015년 조각 사상 최고가인 1억4128만 달러(1575억원), ‘걸어가는 사람’은 1억393만 달러(1158억원)에 거래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걸어가는 사람’ 원본은 ‘침묵과 묵상, 기도의 방’(Special Space for Meditation)이라고 이름 붙여진 자코메티 특별관에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자코메티의 작품들은 4개월 동안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을 위해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서울로 넘어온다. 이번 전시를 마친 후에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