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화성-14형 계열 장거리탄도미사일 추정…합참 “군 대비태세 강화”

北 미사일, 화성-14형 계열 장거리탄도미사일 추정…합참 “군 대비태세 강화”

기사승인 2017-11-29 10:49:29

합동참모본부(합참)가 29일 새벽 북한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화성-14형’ 계열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오전 3시17분경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면서 “탄종은 ‘화성-14형’ 계열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7월4일과 같은 달 28일에도 각각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전과 달리 발사 장소에서 특이점을 보였다. 합참에 따르면 평안남도 평성은 평양에서 북쪽에서 30㎞ 떨어진 개활지역이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적은 없다. 이른 새벽에 발사했다는 점도 평소와 다르다. 북한은 보통 오전 5~8시 사이 미사일을 발사해왔다.   

합참은 “오전 3시18분경 E-737(피스아이)에서 처음 탐지했고, 이후 동해상에서 작전 중인 이지스함과 조기경보레이더에서도 포착했다”면서 “한미 공조하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면밀히 추적 중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에 대한 분석도 있었다. 합참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추가 대북제재를 하는 등 전방위 외교·경제적 압박에 대한 반발, 북한 내부 경제난 악화 및 권력기관 숙청, 최근 JSA 귀순자 발생 등 내부 불안요인 확산에 따른 체제결속 도모 등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미 협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따른 군의 대비 태세도 언급됐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 및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탄도미사일 도발 직후 우리 군이 지·해·공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최고고도는 약 4500㎞, 비행거리는 약 960㎞에 달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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