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금융경색 등 각종 리스크(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지난해 11월에도 1조1400억 원 상당의 유상증자에 성공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적자가 각각 4900억 원, 24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은 7조9000억 원, 내년은 5조1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도 손익 적자 전망까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중공업은 내년도 매출이익은 소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회계 기준에 따라 내년도 실적에 반영해야 하는 판매관리비 등으로 인해 연간 약 2400억 원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업황 회복 전망 등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의 회사 상황을 선제적이고도 투명하게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회사채 등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올해와 내년도 적자는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오는 20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며 “현재 발주처와 진행 중인 협상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거제=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