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웃고'·현대重 '울고'… 태양광 뜨는데 희비 엇갈린 두 기업

한화 '웃고'·현대重 '울고'… 태양광 뜨는데 희비 엇갈린 두 기업

기사승인 2017-12-12 05:00:00

탈원전 시대를 앞두고 신재생 에너지 태양광 사업을 두고 재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관련업계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지난 3분기 태양광산업 동향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시장은 중국 태양광 설치량이 급증하면서 올해 세계 태양광 수요는 80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태양광시장 역시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는 달리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헝가리 등 동유럽과 터키 등 북아프리카 지역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세계 태양광 수요는  90GW, 2019년에는 100GW를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역시 신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국내 태양광 시장은 연평균 1GW에서 2.4GW로 확대돼, 태양광 신규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시장 가운데 한화그룹은 2015년 2월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이었던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한화큐셀’로 통합,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한화큐셀은 총 6.8GW(`17년 하반기)의 셀과 모듈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셀 기준으로는 세계 1위, 모듈 기준으로는 세계 Top 5수준이다. 지역별로는 한국공장이 셀(진천)과 모듈(음성) 각 2.2GW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공장이 셀과 모듈 각 2GW 그리고 중국 치둥 공장이 셀과 모듈 각 2.6GW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화큐셀은 생산능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2011년 퀀텀기술로 다결정 셀 효율 세계 1위 기록을 보유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다결정 모듈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던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승연 회장의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한화그룹은 지난 몇 년간의 태양광 침체기에도 태양광의 밝은 미래를 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거듭해왔고, 최근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결실을 거둬가고 있는 중이다.

한화큐셀은 2016년에 24억 2593만 달러의 매출과 2억7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4.8%, 영업이익은 226% 증가한 실적이다. 한화큐셀은 2015년 매출 17억 9950만 달러, 영업이익 766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한화큐셀은 한국·말레이시아·중국과 같이 다양한 생산거점에서 고품질 제품을 생산, 선진시장인 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인도·터키 등 신흥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려나가며 전세계 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거두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4년여 기간 이어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고, 2015년부터 본격적인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새로운 태양광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글로벌 선도업체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야심차게 출발했던 현대중공업의 태양광 사업 점수는 낙제점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 태양광발전의 핵심 부품인 태양전지(Sollar Cell) 생산 공장을 준공하며 태양광발전사업 확대에 나섰다.

공장 준공과 동시에 2009년까지 약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태양전지의 연간 생산규모를 현재의 10배 이상인 330MW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09년에는 매출이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추가 투자로 인해 2010년 현대중공업의 태양광 분야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장미빛 기대를 내비쳤다.

하지만 사업을 거듭하던 중 KCC와 함께 진출한 폴리실리콘 사업은 철수했으며 공장 일부도 잠정 폐쇄 하는 등 사업을 재검토했다.

매출 1조원은 커녕 올해 상반기 태양광셀 등을 생산해 9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 모듈 사업은 접고 부품 사업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도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관계자는 "부품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모듈 사업 철수는 검토된 바 없다. 모듈 사업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의 주요 사업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그린에너지 사업부분은 지난해 12월 별도의 법인으로 분할되어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로 출범됐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