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틸러슨 ‘北美 대화’ 제안에 선긋기 나서…한반도 ‘해빙기’ 언제쯤?

백악관, 틸러슨 ‘北美 대화’ 제안에 선긋기 나서…한반도 ‘해빙기’ 언제쯤?

기사승인 2017-12-14 15:23:17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 미국 백악관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어떠한 협상을 시작하기 전이라도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는 소강기간이 필요하다”며 “틸러슨 장관이 새로운 대북정책을 수립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로운 비핵화에 대한 진실된 대화에 나설 의지가 있어야 대화의 문을 열 것”이라며 “지금은 북한이 그런 종류의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대화를 할 의지가 있다고 오랫동안 이야기해왔으나 지금은 명백히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는 성명을 냈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인 1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 기조연설 후 문답에서 “우리는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되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김정은과 대화하는 것이 어떤 것일지 모른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두고 미국의 대북강경 정책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해빙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백악관이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대해 선을 그으며, 관계 개선은 당분간 더욱 요원해졌다는 지적이 인다. 미국이 현재는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라고 명시한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한 또한 미국의 의중 파악을 위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고 핵무력 완성은 선언했다. 정부는 지난 11일 북한 금융기관 및 선박회사 등 20개 단체와 북한 인사 12명을 독자 제재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의 핵실험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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