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남시 분당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투자자문회사 양지영 R&C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감정원 자료를 기준으로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지난 5~11월 말까지 전국 시군구별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1.03%를 기록했다.
이중 성남시 분당구는 5.98%를 기록했다. 분당은 8·2부동산대책을 통한 투기과열지구 지정 대상에서 제외돼 풍선효과를 얻었다. 이후 발표된 9·5대책에서는 대구 수성구와 함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재건축과 리모델링 개발 호재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분당 다음으로는 송파구가 5.34%의 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잠실주공5단지가 강남 한강변 50층 재건축의 첫 주인공이 되면서 송파구의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5㎡는 지난 5월 14억4000만원 수준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16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6개월 만에 2억5000만원이 올랐다.
이어 강남구 3.73%, 대구 수성구 3.65%, 강동구 3.49%, 세종시 3.4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경남지역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창원시 성산구는 -8%, 창원시 의창구 -7.50%, 창원시 -5.55%. 거제시 -4.23%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한편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동구로 4.99% 올랐다. 이는 고덕 주공, 둔촌 주공 등 5000가구가 넘는 메머드급 재건축 단지 주민들의 이주가 본격화 되면서다.
강동구에 이어 강릉시가 3.86%로 오름폭이 컸다. 서울-강릉 KTX 개통과 평창올림픽 특수효과 등으로 전세 수요가 크게 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개발 탄력의 따른 기대수익률이 높을 경우에는 정부의 규제에도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시장은 거래량은 줄어드는 가운데 호가 위주로 상승하는 후퇴기 구간으로 대출규제 본격화와 입주물량 증가, 금리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아파트값 상승 탄력은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