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와 하동을 잇는 연륙교 명칭을 놓고 ‘이웃사촌’인 남해군과 하동군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상남도가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경남도는 19일 도정 회의실에서 제3회 경상남도 지명위원회를 열고, 남해-하동 간 연륙교 명칭을 순서에 관계없이 하동군 안 ‘노량대교’ 또는 남해군 안 ‘제2남해대교’ 둘 중 하나로 결정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제2회 도 지명위원회는 남해군과 하동군에서 각각 제시한 ‘제2남해대교’, ‘노량대교’ 명칭 사용에 대한 법적하자 문제에 대해 국토지리정보원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어느 것도 사용을 제한하는 법적인 근거는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도 지명위는 양 지자체가 각각 주장하는 이유와 근거가 있고, 연륙교 관리 주체가 국가이며, 최종 명칭 결정권이 또한 국가에 있다는 판단으로 국가지명위원회가 둘 중 하나를 결정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남해군 설천면과 하동군 금남면을 잇는 연륙교(길이 990m)는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박영일 남해군수는 이날 도 지명위의 결정에 대해 “다리 명칭이 제2남해대교로 결정되어 우리 군의 자존심을 되찾는 그 순간까지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다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남해.하동=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