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금한령 영향 등으로 국내 주요공항 여객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에도 김해국제공항의 여객증가율이 4년 연속 1600만 명을 기록, 신공항 개항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국제공항이 지난 2014년 여객 1000만 명 달성 후 해마다 100~200만 명의 새로운 여객수요를 창출하며 4년 연속 1600만 명 달성이 예정된다고 20일 밝혔다.
김해공항의 연간 여객 1600만 명 달성은 국제공항협의회(ACI) 공항 분류기준에 따라 중규모 공항으로 도약한 것으로 연간 여객처리실적에서 국내의 인천, 김포, 제주공항과 국내 4대 공항으로서 공항의 규모와 위상이 커지게 됐음을 의미한다.
ACI의 공항분류는 1500만 이하는 소형공항이며, 1500만~2500만은 중형공항, 2500만~4000만은 대형공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2014년부터 국제선 여객이 국내선을 넘어서며, 국제선 중심으로 공항기능이 전환된 이후로 현재 인천공항 다음으로 국제선 여객처리실적이 많은 국내 제2의 관문공항으로 국제선 여객증가세가 전체 여객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금한령 조치로 타 공항의 여객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주요공항 중 유일하게 10% 이상의 여객증가세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의 여객 증가는 지난해 영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의 정부예측치보다 훨씬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지난해 발표된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1600만 여객 달성시점은 2020년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를 3년이나 앞당긴 것으로 현재의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2030년으로 예측된 2000만명 달성시점도 정부 예측보다 10년 정도 앞서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김해공항의 여객수가 정부예측보다 빠르게 증가되고 있는 것은 현재 추진 중인 정부의 신공항 건설이 흔들림 없이 추진 되야 하며, 정부 목표인 2026년보다 김해신공항 개항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6월 준공된 국제선 청사 수용능력(630만 명)을 이미 초과하며 갈수록 공항 서비스 수준 저하가 우려스러운 현실을 정부에 적극 건의해 신공항 개항 전에 적정한 공항시설이 확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와 공항공사 부산본부는 21일 오후 2시 1600만 번째 승객에 대한 기념품 증정과 공항 관계기관들이 함께 연간여객 1600만명 달성을 기념하고, 김해공항 발전 및 신공항 개항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