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북한이 미국의 푸에블로호 나포했을 당시 미 정부가 핵 대응을 검토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란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당시 미국의 북한 핵 보복 시나리오는 국내에도 크게 회자된 바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38north)는 16일(현지시간) 미첼 러너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교수의 견해를 빌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푸에블로호 나포와 관련해 미국 주요 언론은 미 정보기관 기밀문서를 근거로 당시 북한에 대한 핵 대응 검토가 이뤄졌었다고 보도했었다. 일례로
그러나 미첼 러너 교수는 <38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미첼 교수는 “당시 백악관 내부 회의에를 보면 미 행정부가 핵 대응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핵 보복 가능성이나 심지어 원격 대응조차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미첼 교수는 앞선 북한의 미국에 대한 다른 사례들을 열거하며 단 한 번도 핵 대응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964년 2명의 미 헬리콥터 조종사를 구금했을 경우나, 심지어 푸에블로호 나포로 억류된 인질들이 풀려났을 때에도 북한은 동해에서 미국의 첩보 비행기인 EC-121을 격추시켰지만, 어떠한 핵 보복 고려는 없었다는 것.
미첼 교수는 이후 1977년 북한이 미국 헬리콥터를 격추시켜 3명이 사망하고 조종사를 억류한 사건이 벌어졌지만, 미국은 이때에도 어떠한 핵무기 사용 조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