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23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천안함 폭침의 배후 인지에 대해 "추측은 가능하지만 명확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간담회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한 동기를 묻는 한국당 의원들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고 강석호 정보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균 국정원 제2차장 등이 참석했다. 

국정원은 이날 김 부위원장의 방한 이유에 대해 "김영철이 남북관계 최고 책임자이고, 군사적 긴장완화와 남북 관계 진전, 비핵화를 포함한 여러 관계를 실질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본다"면서도 사전조율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 대상인 김 부위원장의 방남으로 남남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정치적 부분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밝혔다.

서훈 국정원장이 지난 1월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 북한 고위급 대표단 접촉을 조율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서 원장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북미간 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스케줄 자체는 없는데 모르겠다"는 입장만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원은 또 북한 정유공장 대규모 화재 발생 소식과 관련해 "러시아 쪽에 불이 난 것"이라며 오보임을 밝혔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