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KSV와 5위 락스 타이거즈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지난 6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이 8.4패치를 도입한 이후부터 양 팀의 성적 그래프는 정반대 양상을 띈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2018 롤챔스 스프링 시즌 2라운드 경기가 진행됐다. 그 결과 KSV는 진에어 그린윙스에 1대2로 승리했고, 락스는 킹존 드래곤X에 1대2로 패배했다.
KSV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내달렸다. 8.4패치 도입 직전 2연패를 기록하며 ‘위기설’까지 대두됐던 KSV지만, 이제 완전히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시즌 9승째를 거둔 이들은 포스트 시즌 자력 진출까지 2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패치 변경 전 2연승을 기록했던 락스는 패치 적용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자연스레 포스트 시즌 진출 여부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7승(8패) 이후 승수를 쌓아 올리지 못하면서 6위 SK텔레콤 T1(6승8패), 7위 진에어(6승9패)의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8.4패치가 한 팀에게는 천금과도 같은 기회가 됐고, 다른 한 팀에게는 더없이 원망스러운 패치가 됐다. 조이·칼리스타의 너프가 그 중심에 있다. 조이는 올 시즌 두 팀 미드라이너가 모스트 픽으로 활용했던 챔피언이었다. KSV ‘크라운’ 이민호는 9전5승을, 락스 ‘라바’ 김태훈은 8전5승을 각각 기록했다.
KSV는 조이의 공백을 벨코즈로 완벽하게 대체했다. 최근 3경기(총 8세트) 동안 5번 벨코즈를 꺼내들었고, 4승1패로 80% 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민호가 올 시즌 선보인 챔피언 중 최고 승률이다.
KSV 여창동 코치는 벨코즈를 두고 “믿음이 있는 픽”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0일 kt 롤스터전 승리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이)민호가 게임을 하늘 걸 봐도 잘하더라. 특이한 픽이긴 한데 팀에서는 믿음이 있는 픽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락스가 조이 너프를 두고 내놓은 답은 ‘구관이 명관이다’였다. 락스는 8.4패치 도입 이후 탈리야(3회), 갈리오, 아지르, 라이즈, 카시오페아(이상 1회)를 미드에 내세웠고, 단 1승만을 거뒀다. 카시오페아를 제외하고는 이미 시즌 동안 활용했던 챔피언이었다.
락스에게는 칼리스타 너프도 뼈아팠다. ‘상윤’ 권상윤 스스로 “쓸 수 없어졌다”고 혹평했던 챔피언을 락스는 MVP전과 아프리카 프릭스전, 2차례에 걸쳐 골랐다. 결과는 전패. 칼리스타는 8.4패치 전까지 8전4승을 거뒀던 락스의 핵심 픽이었다.
한편 KSV ‘코어장전’ 조용인은 지난 7일 “분위기가 안 좋은 와중에 패치 변화가 생긴다는 건 긍정적”이라면서 8.4패치의 도입을 긍적으로 평가했다. 또 “버전이 바뀔 때마다 이기는 방식이 바뀐다. 그점을 빠르게 캐치해 우리 게임에 접목하고, 제 궤도에 오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는 KSV가 제대로 된 게임 풀잇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