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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패 기록을 깨고 싶었어요“
bbq 올리버스 미드라이너 ‘템트’ 강명구가 마침내 아지르 전패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bbq는 14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SK텔레콤 T1과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bbq는 이날 승리로 시즌 5승10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변함없이 9위를 유지했지만 중하위권인 진에어 그린윙스, SKT, MVP(이상 6승9패)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강명구와 bbq에겐 승점 이상 값진 가치가 있는 승리였다. 강명구는 오늘 마지막 세트서 ‘아픈 손가락’ 아지르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2세트 패배를 포함해 무려 8전9기만의 승리였다.
올 시즌 강명구는 유독 아지르를 플레이할 때 운이 따르지 않았다. 본인의 활약 여부와 관계없이 팀이 패배했다. 평균 3.7의 준수한 KDA도 아지르를 할 때면 평균 1.4로 곤두박질쳤다. 대회와 달리 솔로 랭크에서는 71%의 고승률을 기록 중인 아지르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이날 2세트에도 그는 아지르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연출했다. 상대 정글러 ‘블랭크’ 강선구(세주아니)의 집중 타깃이 돼 4차례 전사했다. 그의 잇따른 죽음은 결국 상대 팀 역전의 빌미가 됐다.
하지만 경기 당락을 결정짓는 마지막 세트서 bbq의 선택은 다시 한번 아지르였다. 무려 팀의 1번째 픽으로 선택한 결과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강명구는 킬과 데스 없이 7어시스트를 기록, 튀지는 않았지만 단단한 플레이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게임 초반 정글러 ‘트릭’ 김강윤(스카너)과 합을 맞춰 상대 에이스 ‘페이커’ 이상혁(카사딘)을 2차례 연속으로 쓰러트린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이 슈퍼 플레이는 bbq가 게임을 앞서나갈 수 있는 분기점이 됐다.
그의 아지르에 대한 김가람 감독과 팀 동료들의 끈임없는 신뢰가 첫 승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팀 내부에서는 계속 아지르가 좋은 픽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는) 졌지만 픽이 안 좋은 게 아니라 플레이가 안 좋은 거라 생각했다. 플레이만 조금 다듬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했다”면서 강명구의 아지르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내비쳤다.
한편 아지르는 이제 강명구의 올 시즌 모스트 픽이 됐다. 오늘 2차례 선택으로 말자하(7회 선택)를 제쳤다. 뒤늦게 마수걸이를 마친 아지르가 시즌 막판 bbq를 승강전에서 구출해낼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