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하게 패배한 KSV로선 ‘큐베’ 이성진의 활약만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KSV는 18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SK텔레콤 T1과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대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KSV는 9승7패 세트득실 2를 기록, 포스트 시즌 진출 매직 넘버인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경기 내용면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팀의 중추인 미드·정글은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1세트 초반에는 연달아 킬을 헌납하기도 했다. 이는 곧 팀의 패배로 즉결됐다. 팀 최후의 보루인 바텀 듀오도 대규모 교전에서 존재감을 뽐내지 못해 팀 패배에 일조했다.
그런 와중에 이성진(카밀)이 홀로 빛났다. 1세트 21분 팀이 수세에 몰려있던 상황에서 ‘트할’ 박권혁(뽀삐) 상대로 솔로 킬을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직후 본대가 상대에게 꼬리를 물려 의미가 퇴색됐지만, 이는 스플릿 푸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었던 분명한 슈퍼 플레이였다.
2세트에도 이성진(사이온)의 고군분투는 2세트에도 계속됐다. 4분경 화려한 회피 기술을 선보여 상대 갱킹을 무력화했고, 이어서 박권혁(초가스) 상대로 또 한 번의 솔로 킬을 따내 팀의 사기를 고양시켰다. 하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로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SV에게는 실망스러웠던 하루, 유일하게 빛났던 이성진이었다. 제 기량을 되찾은 이성진은 휘청이는 팀을 수렁에서 구출해낼 수 있을까. KSV는 21일 락스 타이거즈와, 24일 킹존 드래곤X와 정규 시즌 잔여 경기를 치른다.
서초│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