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두 팀 간 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락스 타이거즈가 포스트 시즌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반면, KSV는 포스트 시즌을 향한 매직 넘버 시즌 10승 도달에 또 한 번 실패했다.
락스는 21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KSV와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미드·정글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었던 것이 결정적 승리 요인이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락스는 9승8패 세트 득실 0을 기록, 시즌 막바지 포스트 시즌 진출권 싸움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4위 KSV(9승8패 세트 득실 +1)와의 격차를 한껏 좁힌 것은 물론, 경쟁자 6위 SK텔레콤 T1(7승9패 세트 득실 -3)과의 승수 차이도 2게임으로 별렸다.
반면 최근 2경기를 내리 패한 KSV로서는 더욱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 이들의 다음 경기이자 시즌 마지막 경기는 오는 24일 열리는 킹존 드래곤X전. 해당 경기에서 패할 경우 락스와 SK텔레콤 T1에게 포스트 시즌 진출 티켓을 내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날 락스는 ‘린다랑’ 허만흥, ‘성환’ 윤성환, ‘라바’ 김태훈, ‘상윤’ 권상윤, ‘키’ 김한기를 출전시켰다. KSV는 ‘큐베’ 이성진, ‘앰비션’ 강찬용, ‘크라운’ 이민호,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락스는 여유 있게 1세트 승점을 챙겼다. 이들은 초반 미드·정글 싸움에서 지속적으로 승리, 게임의 주도권을 쥐었다. 19분 탑 전투에서 2킬을 내준 락스는 한 걸음 후퇴하는 듯 보였으나, 2분 뒤 기습적인 내셔 남작 사냥을 성공시키며 다시금 리드를 되찾았다.
락스는 29분경 미드에서 대규모 교전을 설계한 후 상대 핵심 딜러인 박재혁(바루스)을 제일 먼저 암살하는 데 성공했다. 수적 우위에 선 이들은 다시 한번 내셔 남작을 처치, 상대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그리고 34분 화염 드래곤 둥지 앞 전투에서 에이스를 띄우며 게임을 매조지 했다.
KSV도 특유의 느리지만 단단한 운영으로 만회했다. 이들은 앞선 세트에서 부진했던 강찬용을 라인업서 제외하고, 대신 ‘하루’ 강민승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리고 이 용병술은 그대로 적중했다. 강민승은 2세트 초반 대지 드래곤 스택 2개와 협곡의 전령을 독점하는 등 오브젝트 싸움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오브젝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KSV는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공격을 전개해 락스와의 성장 격차를 벌려나갔다. 32분께 내셔 남작을 처치한 KSV는 그대로 미드로 진격, 상대방의 억제기를 부쉈다. 이후 쌍둥이 포탑과 넥서스까지 부수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락스는 마지막 세트에서 권상윤(징크스)의 활약으로 재차 승점을 따냈다. 락스는 경기 초반 바텀과 미드에서 연이어 킬을 따냈고, 이후 게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갔다. 이들은 26분 미드 대규모 교전에서 사상자 없이 4킬을 기록했고, 뒤이어 내셔 남작을 처치해 승기를 굳혔다.
락스는 버프를 활용해 KSV의 위아래 억제기를 흔들었다. 그리고 33분 이민호(말자하)를 낚아채면서 강제 교전 유도에 성공했다. 유리한 상황에서 전투를 전개한 이들은 이내 에이스를 띄우면서 게임에 종지부를 찍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