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과거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한다”
SK텔레콤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포스트 시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이상혁은 이번 포스트 시즌 성공의 키워드로 ‘노력’을 꼽았다.
SKT는 25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콩두 몬스터에 세트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SKT는 4위, 9승9패 세트 득실 0점의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 장의 포스트 시즌 티켓을 놓고 경쟁했던 KSV(5위, 9승9패 세트 득실 0점)에는 승자승 원칙에서, 락스(6위, 9승9패 세트 득실 -1점)보다는 세트 득실에서 앞섰다. 락스 타이거즈는 한 끗 차이로 탈락이 확정됐다.
다음은 ‘꼬마’ 김정균 감독, 이상혁과의 일문일답이다.
Q.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소감은?
김 감독(김): 우여곡절 끝에 올라왔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프론트, 선수, 스태프들 모두 너무 열심히 해줘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올라온 만큼 지금껏 받은 압박감들을 저희 상대팀에게 돌려주고 싶다.
이상혁(이): 저희가 운 좋게 올라왔다. 앞으로 결승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Q. 어떤 순간이 기억에 남았나?
이: 이번 시즌은 딱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없었다. 제가 기억이 별로 안 좋아서 시즌 끝날 때마다 그렇게 말하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에어 1라운드전이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더 이상 말씀을 안 드려도 다들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좀 신기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Q. 오늘 2세트 패배 후 어떤 느낌이었나?
김: 피드백은 항상 동일하게 했다. 손에 꼽을 만큼 선수들이 굉장한 압박을 받았던 경기였다. 그런 압박감을 견뎌주고 이겨줘서 선수들이 대견하고 고맙다. 라이즈-애니비아 구도에서는 애니비아가 잘 해줘서 안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혁 선수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
이 : 2세트는 상대가 초반에 강한 조합인데 제가 초반에 삐끗해서 죽는 바람에 힘들었다. 3세트는 2세트와 같은 구도가 나오지 않으면 좋을 것 같아 플레이와 밴픽에서 변화를 줬다.
Q. 창단 후 최다 연패인 5연패를 겪었을 때 감독으로서 어떤 걸 주문했나?
김: 작년 같은 경우에도 서머 때를 보면 등수가 굉장히 낮았던 경우가 많다. 저희 팀 같은 경우에는 항상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한 번만 터지면 잘 될 거라고 선수단과 얘기를 나눴다. 선수들이 계속 발전해나가고 있어서 너무 뿌듯하고 고맙다.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아울러 스태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이번 시즌 경기력이 확실히 안 좋았다. 선수들의 노력이나 그런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남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그런 부분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Q. 포스트 시즌은 어떤 방식으로 임할 계획인가?
김: 아까 인터뷰 때도 말씀드렸지만 저희가 받았던 압박감들을 되돌려주겠다. 오늘만 뚫으면 ‘도장깨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다. 준비만 잘 한다면 결승에 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이: (저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이전에도 저희가 ‘도장깨기’를 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한다. 다른 팀이 저희를 경계한다고 하는데, 그건 그때의 결과다. 지금 상황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그렇지가 않다.
Q. KSV전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김: 작년에는 배준식 선수와 관련해 논란이 많았다. 지금은 연습량도 많고 솔로 랭크도 1위에 올랐다. 그런 부분을 본다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단 전체가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 올해 KSV 상대로 성적이 좋았지만, 이전 스코어는 생각하지 않겠다. 이번 경기만 생각하고 있겠다.
이: 지금껏 이겨왔기 때문에 저희 선수단에게는 좋다. KSV 선수들도 긴장을 많이 하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경기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Q. 이상혁이 데뷔 5주년 기념으로 팬에게 떡을 돌렸다.
이: 떡 종류를 제가 고른 것은 아니다. 저희 삼촌이 도와주셨다. 팬 분들 취향에 맞을 것 같지는 않지만, 마음으로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끝으로 오늘 출전 엔트리에 못 들어간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연습할 때도 도움을 많이 준 선수들이다. 경기 출전 못할 때도 있지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고 싶다.
서초│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