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미래경제포럼] “금융사는 대출중심 영업 벗어나야 일자리 기여”

[2018 미래경제포럼] “금융사는 대출중심 영업 벗어나야 일자리 기여”

기사승인 2018-03-26 13:55:56
금융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선 대출 중심의 기존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22일 최운열 의원이 주최하고 쿠키뉴스가 주관한 미래경제포럼 마지막 세션에서는 원종현 조사관(국회 입법조사처), 이젬마 교수(경희대), 황세운 연구위원(자본시장연구원), 황효상 부행장(KEB하나은행) 등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민상기 명예교수(서울대) 사회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산적 금융과 일자리 창출’이란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토론에 나선 원종현 조사관은 실력 있는 기업들을 가려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금융업은 똑똑한 사람이 모여서 첨단 IT(정보통신)기술로 무장하고 잘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와 고급수학을 써가면서 ‘저건 맞을 것’이라는 환상을 심는 경우가 많다”면서 “금융에 대한 환상이 생길수록 레몬(부실기업)이라는 존재를 걸러내는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 제일 큰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위 요건을 형식적으로 그럴듯하게 갖춘 기업이나 스타트업에 자금이 몰리니까 관련 브로커만 생기고 오히려 레몬을 선택하게 하는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위원회에서 금융발전심위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젬마 교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유입돼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생산적금융이 활성화되려면, 자본시장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며 “선진국 수준의 투명하고 공정한 자본시장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공정 거래가 있을 때는 사전적인 규제보다 사후적인 규제로 아주 강력하고 빠른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간 연구기관을 대표한 황세운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어 금융의 역할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 일자리가 창출되기 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직업이 사라질 수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금융이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은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금융의 역할은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사업, 창업 등 이런 것들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융관련 규제완화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황효상 부행장은 “은행은 고객예금을 잘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자금 운용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밴처기업 지원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면서 기술력 있는 기업 지원에 대한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은행도 이를 근거로 중소기업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 혹은 대기업 차원에서 평가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사회를 맡은 민상기 명예교수는 토론을 마무리 하면서 “자금이 보다 생산적인 곳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많은 일자리 창출에 금융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나라 전체의 관심이 크다”면서 “금융기관끼리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고 국경의 의미도 없어졌다. 생산적 금융, 일자리 창출이라고 할 때 축소 지향적이 아니라 외연을 넓혀서 크게 보면 금용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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