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정규 시즌은 곧 킹존 드래곤X의 시즌이었다. 킹존은 16승2패 세트득실 +26점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 오는 4월 14일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칸’ 김동하, ‘피넛’ 한왕호, ‘비디디’ 곽보성으로 이어지는 상체의 강력함이 돋보였던 시즌이었다. 올 봄 내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세 선수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각각 KDA 1위에 오르며 가치를 증명했다.
김동하(5.9)는 팀 동료이기도 한 2위 ‘라스칼’ 김광희(4.1)와 크게 격차를 벌렸다. 3위권을 형성한 ‘기인’ 김기인, ‘스멥’ 송경호(3.9)와는 무려 2.0 차이를 냈다. 새 둥지에서 전성기를 맞이한 한왕호(8.5)도 2위 ‘모글리’ 이재하(8.3)를 따돌리고 KDA 왕에 올랐다. 곽보성(7.6) 또한 2위 ‘유칼’ 손우현(6.1)과 1.5 이상 격차를 벌렸다.
킹존을 향한 밴 카드 역시 상체에 집중됐다. 킹존을 만난 상대 팀은 갈리오(48%), 제이스(35%), 라이즈(33%), 아지르, 카밀(이상 28%), 카직스(25%) 순으로 많은 밴 카드를 투자했다. 포스트 시즌 진출 팀 중 상위 밴 카드 5개에 바텀 챔피언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킹존과 아프리카 프릭스 뿐이었다.
킹존은 그 대가로 바텀 듀오의 운신 폭을 넓혔다.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으로 구성된 바텀 듀오는 올 시즌 KDA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나란히 2위와 3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종인(8.2)은 ‘뱅’ 배준식(9.6)의 바로 뒤에 섰다. 강범현(5.0)은 ‘마타’ 조세형(6.2), ‘에포트’ 이상호(5.6)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킹존의 강력한 상체 힘은 곧 리그 지배로 이어졌다. 올 시즌 킹존은 세트 기준으로 35승8패(승률 81.4%)의 성적을 거뒀다. 평균 게임 시간 또한 36분33초로 롤챔스 참가 팀 중 가장 짧았다.
아울러 한왕호는 락스 타이거즈(2016), SK텔레콤 T1(2017), 킹존(2018)에 이르기까지 3개 팀에서 우승을 이룬 선수로 남는다. 이는 현재 팀 동료이기도 한 김종인(나진, 락스, 롱주)만이 보유하고 있는 기록이다.
베테랑 중 베테랑인 김종인은 선수 커리어 최초의 스프링 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김종인은 2012년 윈터 시즌, 2016년과 2017 서머 시즌에 우승을 달성한 바 있지만, 유독 스프링 시즌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결승 무대에 올랐으나 트로피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