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호야. 두 걸음 남았다. 기다려라”
SK텔레콤 T1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이 일찌감치 결승 무대 진출을 확정 지은 전 팀 동료 ‘피넛’ 한왕호에게 선전포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배준식은 이날 카이사와 이즈리얼로 캐리 역할을 수행, 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진출에 일조했다.
SKT는 31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 선발전에서 숙적 KSV를 세트스코어 2대1로 제압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배준식은 “오히려 포스트 시즌에 접어들면서 더 편안하게 게임을 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준비는 모두 끝났고 이제 보여주는 것만 남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배준식은 1세트에서 신규 챔피언 카이사로 슈퍼 캐리를 선보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카이사가) 밴을 당하는 상황이 아니면 모든 경기를 카이사로 플레이하며 준비했다. 어떤 챔피언이 나오든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어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배준식은 이날 2세트에 다 잡았던 경기를 내준 것과 관련해 “(패인을) 아직 잘 모르겠다. 조그마한 실수가 있긴 했지만, 게임을 패배할 만한 큰 실수는 없었던 것 같다. 할 수 있는 압박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다시 봐야 어디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셔 남작을 빼앗긴 것도 패배요인이지만 그 전에 못 끝낸 것도 패배요인이다”고 덧붙였다.
SKT는 이제 오는 4월4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와 맞붙는다. 배준식은 “경기 준비할 때마다 상대는 바텀 듀오가 더 잘할 것 같고, 나머지 위에 라인은 우리가 더 잘할 것 같았다”며 “우리 팀원들이 더 잘한다고 생각해 가볍게 이겨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텀 듀오도 상대보다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