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3년 연속 파이널 무대 맞대결이 성사될 정도로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그러나 장외 대결에서만큼은 클리블랜드의 완승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신생 프로게임단 100 시브스는 2일(한국시간) 2018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NA LCS) 스프링 시즌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준결승전에서 클러치 게이밍과 풀 세트 접전을 치른 끝에 귀중한 마이애미행 티켓을 따냈다.
100 시브스는 지난해 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창단한 리그 오브 레전드 팀.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클리블랜드는 당시 리그 가입을 위해 1300만 달러(한화 약 14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 시브스는 창단 첫 시즌부터 광폭적인 행보를 보였다. 북미 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한국인 선수 ‘썸데이’ 김찬호, ‘류’ 류상욱 등을 영입하고, 그런가 하면 본토 선수로는 신예 ‘코디 선’과 베테랑 ‘미티어스’ 윌리엄 하트만과 ‘아프로무’ 재커리 블랙 등을 섞어 신구 조화까지 이뤘다.
이는 정규 시즌 1위 등극 및 포스트 시즌 결승 진출의 성과로 이어졌다. 정규 시즌에 12승6패를 기록한 100 시브스는 동률의 에코 폭스와 순위결정전을 치른 끝에 단독 선두에 올랐다. 팀 솔로미드(TSM), 팀 리퀴드, 클라우드 나인(C9) 등 쟁쟁한 팀들을 모두 제쳤다.
반면 골든스테이트가 창단한 골든 가디언즈는 창단 첫해 NA LCS의 높은 문턱을 실감했다. 시즌 초반 7연패를, 시즌 막바지 5연패를 기록한 이들은 최종적으로 4승14패의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단독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골든 가디언즈는 시즌 전부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성기가 지난 ‘하이’ 하이 람을 비롯해 2부 리그 출신의 ‘데프틀리’ 매튜 첸, ‘매트’ 매튜 엘렌토 등으로 로스터를 구성한 까닭이었다. 설상가상 ‘로코도코’ 최윤섭 감독이 취임 2주 만에 부적절한 언행 때문에 사임하는 등 악재도 잇따랐다.
NBA에서 펼쳐진 3번의 파이널 무대에서는 골든스테이트가 2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우위에 섰다. 하지만 1번째 온라인 전쟁에서는 이처럼 클리블랜드가 활짝 웃었다. 100 시브스는 오는 9일 전통의 강호 팀 리퀴드 상대로 우승까지 도전한다.
최근 e스포츠 시장의 규모가 팽창함에 따라 해외에서는 스포츠 큰손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는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 외에도 휴스턴 로키츠가 클러치 게이밍을 창단하고 나섰다.
이밖에 NFL(미식축구)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소유주 크래프트 그룹,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최고 운영 책임자 제프 윌폰, 아스널 FC의 구단주 스탠 크랑키 등은 오버워치 리그에 팀을 창단하며 새로운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