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도달한 플레이오프에서 시즌 3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SK텔레콤 T1은 라이벌 kt 롤스터에 정규 시즌 전패의 수모를 앙갚음할 수 있을까.
SKT는 오는 4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kt와 5판3선승제 대결을 벌인다. 승자는 오는 8일 아프리카 프릭스와 부산행 티켓을 놓고 겨룰 자격을 얻는다.
kt가 더 준비된 채로 맞이했던 시즌이었다. 13승5패 세트득실 +13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kt는 이번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쳤다. 반면 5할 승률(9승9패 세트득실 0점)의 SKT는 간신히 4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들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에야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전세역전이다. 지난해 펼쳐진 6차례 라이벌전에서 전승을 거둔 바 있는 SKT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 정규 시즌에는 1·2라운드 경기 모두 허무하게 내주며 상대전적 열세에 몰렸다. 특히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 3월8일 2라운드 경기에서는 1·2세트 모두 글로벌 골드 1만 이상의 격차를 허용하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T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통적으로 SKT가 다전제(5판3선승제)에 강한 면모를 보일뿐더러, 최근 와일드카드 선발전에서 물오른 경기력으로 KSV를 꺾으며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준 까닭이다.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양 팀 감독의 용병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SKT에서 kt 격파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이는 식스맨 ‘블랭크’ 강선구였다. 강선구는 지난해 kt 상대로 총 6세트 출전해 전부 이겼다.
특히 양 팀의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본선 진출 향방을 좌우했던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팀이 0대2로 궁지에 몰려있을 때 출전, 나머지 3세트를 내리 따내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kt도 ‘유칼’ 손우현과 ‘러시’ 이윤재를 영입하며 로스터에 두께를 더했다. 두 선수는 이미 정규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예열을 마친 상태. 이중 공격적인 성격의 이윤재는 안정성으로 대변되는 주전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과 완전히 대립되는 성향으로 kt의 색깔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 수 있는 카드다.
SKT는 지난 시즌 롤드컵 준우승을 함께했던 ‘후니’ 허승훈, ‘피넛’ 한왕호와 작별했다. 대신 젊은 피 ‘트할’ 박권혁, ‘블라썸’ 박범찬, ‘피레안’ 최준식, ‘레오’ 한겨레, ‘에포트’ 이상호를 수혈하며 10인 로스터를 완성했다. 전략적 선택의 폭은 그 어느 팀보다 넓다.
한편 올 시즌 SPOTV GAMES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강퀴’ 강승현 해설위원은 kt의 3대1 승리를 예측했다. 강 해설은 “탑에서 박권혁이 지난 와일드카드전에서 KSV ‘큐베’ 이성진을 이긴 것은 호재가 맞다. 그러나 최근 kt ‘유칼’ 손우현의 폼이 매우 좋고, ‘스코어’ 고동빈이 조금 더 안정감이 있는 편이다”라면서 미드·정글 쪽에서 kt의 우세를 점쳤다.
강 해설은 또 “두 팀 다 바텀 듀오가 잘하기 때문에 바텀에서는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데프트’ 김혁규가 큰 경기에서 한두 번씩 실수를 할 수 있다. 그 실수가 SKT에게 한 차례 정도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