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펼쳐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 스프링 시즌도 서서히 클라이맥스에 다가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왕좌의 주인이 끝내 변하지 않을 듯한 지역도 있다.
한국과 대만·홍콩·마카오(LMS) 그리고 유럽 지역은 기존 강호의 챔피언 재등극이 유력하다. 한국은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시즌 우승 팀인 킹존 드래곤X가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린다. 킹존은 정규 시즌 동안 16승2패 세트득실 +26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아프리카 프릭스, kt 롤스터, SK텔레콤 T1이 이들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나서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킹존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
LMS 지역 역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붙박이 팀 플래시 울브즈의 5년 연속 우승이 코앞이다. 에이스 ‘카사’ 홍 하오샨이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 시즌을 13승1패로 마치면서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유일한 불안 요소는 2위 G-렉스(12승2패)의 존재다. 이들은 지난달 9일 2위 G-렉스에게 시즌 유일의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유럽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EU LCS)도 수성과 탈환의 싸움이다. 최근 세미 파이널을 마친 이곳 결승전은 기존 맹주였던 G2와 전통의 강호 프나틱의 대결로 압축됐다.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한 G2는 3위 스플라이스를, 1위 프나틱은 4위 팀 바이털리티를 각각 격파하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최근 4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G2는 이번 시즌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할 시 프나틱이 갖고 있는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반면 북미와 중국 지역은 새로운 챔피언의 등극이 정해졌거나, 또는 유력하다. 먼저 북미는 새로운 우승 팀의 등장이 확정됐다. 오랜 시간 북미의 맹주로 이름을 날렸던 팀 솔로미드(TSM)가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클러치 게이밍에 1대3으로 패해 조기 탈락한 까닭이다. 그 대신 지금껏 우승을 경험해본 적 없는 팀 리퀴드와 100 시브스가 결승에 올랐다. 두 팀은 오는 8일 마이애미에서 결승전을 펼친다.
중국은 아직 정규 시즌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인빅터스 게이밍(IG)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IG는 지난 1월 로열 네버 기브업(RNG)와의 개막전에서 1대2로 패한 이후 17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로 롤드컵과도 연을 맺지 못한 IG에게 올 시즌은 다신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다. 로그 워리어스와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이들의 독주를 막을 주자로 꼽히나, 전력면에서 열세가 분명하다는 평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