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빈이 형이 우승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게 제 프로게이머 인생 최우선 목표다”
kt 롤스터의 미드라이너 ‘유칼’ 손우현이 재치 있는 각오를 밝혔다. 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결정적 공헌을 한 손우현은 다음 상대 아프리카 프릭스를 두고도 “강한 상대지만, 어차피 우리는 우승을 할 팀”이라면서 “쉽게 꺾고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kt는 4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SK텔레콤 T1을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한 kt는 오는 8일 정규 시즌 2위 아프리카 프릭스와 결승 진출 자격을 놓고 겨룬다. 승리 시 오는 14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참가, 정규 시즌 1위 킹존 드래곤X와 우승 타이틀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손우현은 “SKT를 꺾고 결승에 올라가거나, 우승하는 게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목표였다. 이렇게 승리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오랜 우상인 ‘페이커’ 이상혁과 맞붙었음에도 긴장하지는 않았다고. 그는 “지든, 이기든 제가 하고 싶은 걸 후회없이 하자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kt는 미드·정글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다. 손우현은 “미드·정글 싸움에서 이기면 게임을 매우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싸움에서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확신을 갖고 플레이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언급했다.
위기 상황에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내딛는 저돌적인 플레이는 팀이 아닌 그의 선택이었다. 손우현은 “미드 교전은 90% 이상 제가 풀어나간다. 신인이지만 연습과정에서 팀원들에게 믿음을 심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칭스태프나, 팀원들도 저한테 그런 부분을 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경기는 그가 처음으로 치러본 5판3선승제(다전제) 경기. 손우현은 “정규 시즌 경기와 많이 달랐다. 체력적으로도 그랬고, 밴픽이 수정되는 점도 염두에 둬야 했다. 그러나 그런 부분을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