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가 부산으로 향한다.
아프리카는 8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에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1세트를 내줬으나, 이어지는 3개 세트를 내리 따내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아프리카는 오는 14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에 임하게 됐다. 지난 2015년 12월 창단한 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이들과 맞붙을 상대는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해 일찌감치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바 있는 킹존 드래곤X다.
지난 25일 펼쳐진 kt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0대2로 패한 바 있는 아프리카는 이날 약간의 근심을 안은 채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그러나 2, 3, 4세트에 각각 기상천외한 밴픽과 챔피언 활용법을 선보이며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아프리카는 ‘기인’ 김기인, ‘스피릿’ 이다윤, ‘쿠로’ 이서행, ‘크레이머’ 하종훈, ‘투신’ 박종익을 선발로 내세웠다. kt는 ‘스멥’ 송경호, ‘러시’ 이윤재, ‘유칼’ 손우현,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을 부스로 보냈다.
첫 세트는 이윤재(올라프)를 앞세운 kt의 완승이었다. kt는 초반 인베이드를 통해 상대 정글러 이다윤(트런들)의 설계를 망치면서 큰 이득을 챙겼다. 대형 오브젝트를 독식한 이들은 대규모 교전에서 킬을 누적하며 꾸준히 성장 격차를 벌렸고, 내셔 남작까지 처치하며 게임을 끝냈다.
아프리카는 2세트에 ‘모글리’ 이재하(스카너) 투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아프리카는 빠른 로밍 플레이로 kt의 바텀 듀오를 일망타진했고, 이후 미드에 집결해 손우현(아지르)까지 쓰러트렸다. 경기의 분수령이 되는 플레이였다.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이들은 안정적인 운영으로 게임을 매조지 했다.
3세트 역시 아프리카가 가져갔다. kt는 ‘스코어’ 고동빈(세주아니) 투입으로 위기를 타개하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아프리카는 초반 탑에서 퍼스트 블러드를 내주는 등 어려운 게임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 과감한 내셔 남작 사냥 및 미드 다이브로 게임을 뒤집었다. 박종익(알리스타)의 활약이 발군이었던 한 판이었다.
아프리카는 4세트에 필살의 야스오 카드를 꺼내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초반 바다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전투에서 단 1명의 사상자도 내지 않고 에이스를 띄운 이들은 부드러운 운영으로 성장 격차를 벌렸다. 그리고 내셔 남작 둥지 앞 마지막 교전에서 대승하며 부산행 티켓을 따냈다.
서초│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