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리퀴드가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팀 리퀴드는 9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잭키 글리슨 시어터에서 열린 2018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NA LCS) 스프링 시즌 결승에서 100 시브스를 3대0으로 잡고 왕좌에 올랐다.
이로써 팀 리퀴드는 무관의 한을 씻게 됐다. 지난 2015년 팀 커스(2011년 창단)를 인수하면서 NA LCS에 뛰어든 팀 리퀴드는 그동안 중상위권 전력을 유지해왔으나,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설상가상 지난해에는 스프링·서머 시즌 모두 9위를 기록해 승강전 신세를 겪기도 했다.
전면 리빌딩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팀 리퀴드는 올 시즌 개막에 맞춰 ‘더블리프트’ 일량 펭, ‘임팩트’ 정언영, ‘올레’ 김주성 등 국제 무대에서 검증된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며 선수단을 물갈이했다.
말 그대로 깜짝 우승이다. 팀 리퀴드는 정규 시즌을 4위(12승8패)의 무난한 성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이어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 5위 클라우드 나인(12승8패), 2위 에코 폭스(12승7패), 1위 100 시브스(13승6패)를 연달아 꺾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신생팀 100 시브스는 첫 시즌 정규 1위, 플레이오프 2위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말 NBA(미 프로농구) 클리블랜드 캐블리어스의 투자로 창단한 100 시브스는 이날 경기에서 ‘아프로무’ 재커리 블랙, ‘썸데이’ 김찬호, ‘류’ 류상욱 등이 분전했으나 팀의 완패를 막지 못했다.
1세트 25분에 나온 정글러 ‘엑스미시’ 제이크 푸체로(세주아니)의 내셔 남작 스틸이 시리즈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게임을 다소 어렵게 풀어가던 팀 리퀴드는 이 플레이를 통해 한방에 게임을 뒤집을 수 있었다. 이들은 3분 뒤 바텀 대규모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워 경기를 매조지 했다.
팀 리퀴드는 이어지는 2세트에서도 깔끔한 4인 바텀 다이브를 성공시켜 상승세를 탔다. 19분경 내셔 남작 둥지에서 100 시브스 병력을 일망타진한 팀 리퀴드는 갓 생성된 내셔 남작을 처치, 운영으로 상대를 찍어 눌렀다.
3세트도 9분경 연출된 4인 바텀 다이브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 플레이를 통해 바텀 주도권을 쥔 팀 리퀴드는 20분 만에 내셔 남작을 처치하는 등 꾸준히 성장 격차를 벌려 나갔다. 이들은 26분 바텀 대규모 교전에서 상대의 주요 병력을 처치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