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MVP 권재환 감독 “승강전 다신 오지 말아야겠다 생각”

[현장인터뷰] MVP 권재환 감독 “승강전 다신 오지 말아야겠다 생각”

기사승인 2018-04-22 23:08:09

“다시는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부 리그 잔류와 2부 리그 강등을 놓고 펼쳐진 승강전 최종전. 풀세트 접전 끝에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잔류를 확정한 MVP 프로게임단 권재환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MVP는 22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시즌 승강전 최종전에서 콩두 몬스터를 세트스코어 3대2로 격파했다. 매 세트마다 일진일퇴를 거듭한 이들은 마지막 세트에서 ‘이안’ 안준형(벨코즈)의 활약에 힘입어 잔류를 확정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권 감독은 “너무 힘들었다. 롤챔스에 승격하고 나서는 승강전에 간 게 처음이어서 부담이 많았다. 승강전 상대 중에도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결과적으로 천신만고 끝에 올라와 후련한 감정도 있고, 다시는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잔류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롤챔스서 9위를 기록한 MVP는 지난 19일 승강전 승자전서 그리핀에 1대3으로 패해 최종전을 치렀다. 권 감독은 “승자전에서 이기는 게 몸도, 마음도 편하다”며 승자전 패배의 아쉬움을 되새겼다. 이어 “최종전에 온 순간 쉽게 올라가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최종전 특성상 어떤 팀을 만나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기엔 중압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MVP는 4세트 접전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해 최종 세트까지 임했다. 마지막 교전 상황에서 주력 딜러 ‘파일럿’ 나우형(케이틀린)이 상대 정글러 ‘유준’ 나유준(자크)에게 물린 것이 패배로 직결됐다. 권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잘 지켜야 할 선수가 가장 먼저 죽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들도 그런 상황에선 뭐가 가장 중요한지 알고 있다. 그 때문에 평소에는 잘 나오지 않는 실수다. 후반 집중력 저하와 무대의 중압감이 겹쳐 실수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복기했다.

이제 곧 서머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MVP다. 권 감독은 선수단의 기복을 줄이는 걸 최우선 과제로 내다봤다. 그는 “어떤 선수든 간에 잘했다가, 못했다가를 반복하는 까닭에 팀의 성적이 안정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내부적으로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 각자의 폼을 유지하는 게 급선무이고, 지금까지 연습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숙고해서 보완해야 할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브 선수의 활용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승강전 준비하는 동안 다들 고생이 많았다. 그동안 경기가 안 풀리면 쓴소리도 많이 했다. 잘 버티고 열심히 연습해 좋은 결과 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세트스코어 2대2 상황 때 심장이 터질 것 같더라. 같은 느낌을 받으며 고생했을 콩두 스태프와 선수들에게도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다”면서 “다음 시즌에 롤챔스에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오늘 열띤 경쟁을 펼쳤던 상대 팀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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