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남북 종전 선언, 남북미 3자 합의 이뤄져야 가능”

문재인 대통령 “남북 종전 선언, 남북미 3자 합의 이뤄져야 가능”

아베 일본 총리와 40분 동안 전화통화, 한반도 정세 논의

기사승인 2018-04-24 20:00:59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종전 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을 할 수 있다”면서 “그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아베 총리와도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오후 4시부터 4시40분까지 40분 동안 전화통화를 통해 최근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27일 남북정상회담시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이고 일본과 북한 두 나라 사이의 관계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북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답변 후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성사될 경우 일본도 북한과 정상회담에 나설 의사가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일본과 북한 사이에는 핵과 미사일 그리고 납치 등 여러 문제가 있으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치면 일본과 북한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핵 문제, 미사일 문제, 납치 문제가 해결된다는 걸 의미하며, 그럴 경우 일본과 북한 사이에서 과거 청산과 관계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베총리는 남북 정상회담 시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제기하고 납치된 사람들이 일본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협조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이미 기회가 닿는대로 북쪽에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 때도 아베 총리의 입장을 전달하겠다.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이 동북아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뒤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설명해 줄 예정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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