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미래 기술 집중… 분할합병 이후 2025년 매출 44조

현대모비스, 미래 기술 집중… 분할합병 이후 2025년 매출 44조

기사승인 2018-04-26 16:20:00

현대모비스가 철저하게 미래 기술에 집중하는 회사로 거듭난다. 미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등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중장기 미래성장 청사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25조원으로 예상되는 존속 모비스의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시켜, 2022년에는 36조원, 2025년에는 44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 매출 목표 44조원 중 11조원(25%)은 자율주행·커넥티비티카와 같은 미래車 사업 부문에서 7조원(16%)은 제동·조향·전장 등 차세대 핵심부품 부문에서 달성키로 했다. 나머지 26조원의 매출은 해외법인 등 투자사업 부문이 달성할 예정이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2025년까지 2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사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관련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현대모비스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기술 역량을 빠르게 강화한다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현대모비스의 미래차사업은 자율주행 분야의 센서, 제어/판단로직, ECU 컨트롤러 및 커넥티비티 분야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요소기술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핵심기술을 융합해 자율주행 플랫폼과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완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레이더, 카메라, 라이더에 이르는 모든 센서에 대한 자체 기술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해 양산 적용하기로 했다. 이미 확보하고 있는 원격 전자동 주차, 자동 제동,  차선이탈방지 등 다양한 ADAS 기술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수행을 위해서는 카메라 8개, 레이더 10개, 라이다 1개 이상의 융합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강현실을 활용한 차세대 HUD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러한 멀티미디어·디스플레이 기술에 통신/데이터/편의/보안 기술을 융합한 고부가가치 커넥티비티 솔루션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전문사와의 협업과 공동개발을 통해 S/W와 요소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차 사업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동/조향/안전/제어 부문의 H/W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에 센싱 및 판단 제어로직 기술을 접목시켜 자율주행 플랫폼을 국내외 완성차 메이커에 제안함으로써 매출 확대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관련 시장의 확대도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25년 23만대, 2035년에는 118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한적인 자율주행 차량의 판매를 제외한 완전 자율주행차의 판매량만을 감안한 수치다. 
 

완전 자율주행으로 가는 과도기에서 앞으로 최소 10년은 자율주행 레벨 1~2에 해당하는 ADAS 시장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리서치기관인 Strategy Analytics는 전 세계 ADAS 시장 규모가 2016년 160억 달러에서 2021년에는 370억 달러까지 연평균 18%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DAS 시장 내에서도 특히 차량용 센서 시장은 선진국 안전 규제 강화와 자동차 업체들의 상용화 경쟁으로 2021년까지 연평균 2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PWC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차량 기준 9200만대 수준이었던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시장은 2025년 5억 4000만대(자율주행 : 7300만대, 커넥티드카 : 4억 7000만대) 규모까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핵심 장치 제어하는 사업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미래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한 현대모비스의 협상력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모듈과 해외 AS를 담당하는 투자사업 부문은 해외 공장 확대 및 해외 물량 증가에 힘입어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매년 약 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렇게 확보한 독자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의 매출과 신규 수익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줄여, 독자적인 미래 지속 성장의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대상으로 2015년 5억 달러의 수주 규모를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60억 달러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외부 수주 물량을 12배나 끌어 올렸다. 이러한 추세를 계속 이어가 2022년에는 약 1.7배 성장시켜 해외 수주 100억 달러를 조기에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후로도 부품사업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글로벌 수주를 통해 달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모비스는 독자적인 기술 확보 전략과 병행해, 신속한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서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확대를 앞당길 수 있는 주도적인 투자 결정을 통해, 그룹의 미래전략을 선도한다는 역할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혁신적인 기술 및 아이디어의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에서부터 글로벌 전문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는 물론 대규모 인수합병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일환으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기술 전문업체, 부품업체에 이르는 경쟁력 있는 업체를 발굴해 검증하기 위한 해외 사무소와 오픈 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구축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이 조직을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분야의 핵심기술인 센서, S/W  알고리즘, HMI(휴먼 머신 인터페이스), 플랫폼 등 기술 역량을 보유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규모와 형태에 관계없이 M&A와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분야에서 IT 기술의 접목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이종 산업갑 융합을 선도해 나가기 위한 차원이다. 

앞으로 이러한 기술 확보를 위한 목적 외에도 고객 다변화와 신규시장 진입을 위해 경쟁 부품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는 한편, 신흥시장의 로컬 고객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병행해 추진한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M&A  중장기 전략이다.

이와 함께 이번 분할합병으로 존속모비스에 투자사업 부문이 신설되고 그룹 지배회사로서의 역할과 책임이 강화됨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동차산업 기술 경쟁력을 선도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와 M&A를 보다 주도적으로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한 지배회사 체제를 택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도 대규모 M&A에 대한 제약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현대차 그룹의 대규모 M&A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이러한 활동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미국과 한국에 이어 올해 이스라엘, 중국, 독일 등에 추가로 설립할 예정인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와의 공조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사업목표 및 비전 달성을 위해 현대모비스는 ▲미래 핵심기술 내재화 ▲글로벌 시장 확대 ▲그룹 미래전략 선도라는 ‘3대 중점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H/W와 S/W를 통합한 플랫폼과 시스템을 구축해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고, 핵심부품 중심의 글로벌 매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이러한 과정에서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그룹 지배회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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