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됐다. 6시 판문점 선언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이어 도착한 김정숙·리설주 여사와 환영 만찬에 임했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도 의외의 웃음 포인트는 있었다.
1. “잘 연출됐습니까?”
판문점 평화의집에 도착한 남북정상. 모두발언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이 장내에 모은 취재진에게 한 말. 적당한 쇼맨십과 여유, 문 대통령과 31살 차이, 아들뻘 나이임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은 김 위원장의 너스레에 취재진은 물론, 남북 수행원들도 ‘빵’ 터졌다고.
2.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판문점 평화의집. 문 대통령과 마주보고 앉은 김정은 위원장의 ‘냉면 실언’.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에 만찬 음식 가지고 많이 얘기하는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는데 (문재인)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평양냉면 멀리 온….” 그러다 갑자기 김 위원장은 곁에 앉은 김여정 제1부부장을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그나저나 평양에서 공수해온 평양냉면, ‘원조’ 맛보고픈 사람들 여럿일 듯.
3. “벌써 나왔습니까?”
판문점 선언 후 만찬을 위해 도착한 김정숙, 리설주 여사. 김 여사가 앞서 남북정상이 산책을 하는 모습을 중계로 봤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짐짓 놀란 듯 너스레를 떨며 되물은 말. 김 위원장은 “여기(취재진) 피해서 멀리 가서 말했는데, 그게 나왔단 말입니까?”라고 말하자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졌다고.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