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베컴 휴양지 세이셸… 몰디브보다 아름다운 화강암섬의 위대한 유산

오바마·베컴 휴양지 세이셸… 몰디브보다 아름다운 화강암섬의 위대한 유산

기사승인 2018-06-18 13:54:28

세이셸 마헤섬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해변 ‘보 발롱 비치’

미국 오바마 대통령,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신혼여행을 떠난 곳, 축구 스타 베컴 부부가 결혼 10주년 여행으로 선택한 곳으로 알려진 인도양 섬 세이셸.

세이셸을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10명중 8명은 이 아름다운 섬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 보라카이, 하와이, 몰디브, 칸쿤 등 휴양지들은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만, 세이셸은 아직도 많이 낯설기만 하다.

세이셸은 아프리카로 분류되는 케냐에서 동쪽으로 1800㎞, 마다가스카르에서 북쪽으로 1100㎞ 넘게 떨어져 있다. 크고 작은 섬 115개로 이뤄진 세이셸(Seychelles) 공화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마헤(Mahe), 프랄린(Praslin), 라 디그(La Digue) 등이다.

세이셸의 섬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마헤, 프랄린과 라 디그섬을 둘러싼 화강암질의 봉우리와 울창한 삼림, 에메랄드 빛 컬러의 해변을 보유한 섬을 이너 아일랜드(inner islands), 이너 아일랜드의 서쪽으로 펼쳐진 전설적인 산호섬들을 아우터 아일랜드(outer islands)라고 부른다. 아우터 아일랜드는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는 천연 무공해 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너 아일랜드는 세이셸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세이셸 흑인 원주민들과 중국계, 인도계, 프랑스계, 이탈리아계 등 100여년 전부터 세이셸에 정착했던 다양한 인종들이 거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 세이셸을 주로 찾는 80% 이상 관광객들은 유럽인들이다. 영국,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 독일, 그리스인들이 4시간~6시간의 비교적 짧은 비행거리로 모리셔스를 비롯해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천국’ 세이셸을 찾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모리셔스는 현대적이며 많은 빌딩들과 아름다운 대자연이 공존하고 있지만, 세이셸은 무엇보다 훼손되지 않은 천연자연과 자연 그대로 보존된 여행지로 풍성한 열대삼림, 기묘하고 장대한 해변위의 화강암, 크림색 모래사장, 인간의 손길이 덜한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이 가장 빛나는 곳이다.

◇비옥한 풍성한 열대삼림 마헤

비옥한 땅과 화강암, 풍성한 녹림과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마헤 섬은 65개의 해변들로 이루어진 세이셸의 가장 큰 섬이다. 세계 부호들이 소유하고 있는 별장과 글로벌 호텔체인들이 즐비하며, 고품격 풀빌라와 환상적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비치프론트 방갈로부터 초호화 리조트까지 고품격 숙박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마헤 섬은 세이셸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세이셸의 수도 빅토리아는 수도라고 하기에는 아주 조그맣고 영세하지만, 2만5000명의 세이셸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단 2개의 신호등이 도시의 모든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수도 중심부에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빅벤을 본떠 만든 5m 높이의 ‘스몰벤’을 중심으로 재래시장, 성당, 박물관 등이 위치해있다. 재래시장에는 세이셸에서 갓 잡은 생선, 열대과일, 이전 맡아본 적 없는 향신료, 기념품으로 가득하다.

시장 상인 중 한 50대 여성이 이탈리안계로 보이길래, 이민을 왔냐고 물어보니, 80년 전 할아버지가 세이셸에 정착한 후 마헤 섬에서 태어났으며 본인과 유사한 유럽인과 혼혈인들이 오래전부터 거주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거리에서 만난 세이셸 사람들은 모두 100% 영어 대화가 가능했다. 특히 거리에 뚱뚱한 여성들이 많이 보여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셰이셸 여성들은 주식인 밥에다 코코넛 오일이 들어간 음식을 거의 매일 먹는다고 전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설탕보다 음식에 코코넛 오일을 많이 넣어 단맛을 높인다는 것이다.

의학계에서도 코코넛오일은 그 자체로 지방인만큼 평소 일반적인 식사량에 추가로 섭취하면 살이 찔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미세먼지 없는 청정지역, 공기부터가 다르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숨쉬기도 힘든 대한민국을 떠나 인천공항에서 아부다비 국제공항으로 9시간, 아부다비에서 4시간가량 경유해 다시 세이셸 마헤섬으로 4시간가량 비행은 피로도 면에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세이셸에 도착하기 전 상공에서 바라본 전체적인 풍경은 그날의 피로를 완전히 씻어주고 왜 세이셸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 루머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만들었다.

미세먼지 없는 푸르고 푸른 하늘, 에메랄드빛으로 물든 깨끗한 인도양 청정바다, 연인이든 가족이든 아무 생각과 걱정없이 자연을 통해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는 최적의 휴양지이다.

세이셸은 영국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해변 등 다양한 꼬리표를 지녔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휴양지이다.

인공적인 환경에서 부대끼고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세이셸은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그런 독특한 매력을 지닌 천연자연 휴양지임에 틀림없다.
글·사진=이호규 레저칼럼니스트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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