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상자’로 불리던 TV가 IPTV 사업자의 키즈 서비스를 입고 새롭게 태어난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키즈산업 시장 규모는 40조원 수준이다. 이에 국내 이동통신3사도 키즈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현재 이동통신3사 IPTV의 키즈 콘텐츠 비중은 40%를 넘어선 상태다.
시장 1위 사업자 KT는 지난 5월 자사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을 결합해 구현한 ‘올레 tv 키즈랜드’를 출시했다. AR 체험학습 서비스인 ‘TV쏙’을 활용하면 아이들이 책 속으로 들어가 가상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앞에 있는 객체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기술인 ‘모션인식 AR’ 기능도 적용됐다.
아울러 키즈랜드는 미취학 아동들의 TV 시청 패턴과 발달단계·정서 등을 고려한 어린이 맞춤 서비스 환경도 제공한다. 학부모를 위해 유해 콘텐츠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키즈모드(UI)’ 등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키즈랜드 도입 이후 TV쏙 이용자 수는 12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3위인 LG유플러스도 꼴찌 탈출을 위해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유아 서비스 플랫폼 ‘아이들나라 1.0’을 업그레이드한 ‘아이들나라 2.0’을 선보인 것이다. 아이들나라 2.0은 교육전문가와 협업을 통한 양방향 미디어 교육 매체다.
LG유플러스는 ‘재미있게 놀면서 생각을 키우는 TV’를 기치로 내걸었다. 아이들나라 2.0에는 유아뿐 아니라 예비 부모를 위한 콘텐츠도 탑재됐으며, 아이가 그린 캐릭터가 동화 주인공이 되는 등의 체험형 서비스도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나라 2.0은 영재들의 학부모, 육아 전문가, 아동 심리 상담사 등의 추천 콘텐츠와 인기 캐릭터 시리즈, 유튜브 채널 등을 제공한다. 부모와 아이에게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I·UX)도 강점이다.
SK브로드밴드도 동화 관련 콘텐츠에 초점을 맞췄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6일 B tv 홈 화면 개편과 동시에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아이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동화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살아있는 동화는 3~7세 대상 아이의 얼굴, 목소리, 그림을 담아 나만의 TV 동화책을 만드는 북 서비스다. 얼굴을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찍어 TV로 보내면 동화 속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표정이 변하는 ‘역할놀이’, 그림을 TV 화면 속 동화에 구현하는 ‘그리기’, 동화 속 주요 문장을 아이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말하기’ 등을 통해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 TV 동화를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자녀에게 좋은 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 부모의 욕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키즈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콘텐츠 및 플랫폼 시장도 더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