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창녕보의 유해남조류 수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긴 체류시간과 고수온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3일까지 측정된 낙동강 합천창녕보 유해남조류 수치를 27일 공개했다.
그 결과 지난 22일 보 상류 500m 지점에서의 측정값이 126만4052세포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4대강 역대 최고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역대 최고치는 2015년 8월17일 창녕함안보의 55만6740세포수/㎖였다.
같은 날 상류 쪽인 달성보는 1만3100세포수/㎖를, 하류 쪽인 창녕함안보는 15만4446세포수/㎖으로 나타났다.
합천창녕보의 역대 최고치 고밀도 녹조 창궐 현상에 대해 환경부는 최근 5년간 수질(총인농도)은 양호한 수준이나, 지속되는 폭염에 따른 수온‧일조시간 상승, 짧은 장마로 인한 체류시간 증가(유속 감소)를 주원인으로 분석했다.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녹조 발생 요인을 보면 20도 이상의 고수온이 지속되고 지난 16일 19㎜ 비로 감소했던 체류시간이 9일로 늘어나는 등 강우에 따른 영양염류 보충으로 보 앞 수심이 깊은 곳을 중심으로 남조류가 폭발적으로 증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환경당국은 합천창녕보 구간에는 취‧정수장이 없고 보 하류에서 가장 가까운 칠서취수장(합천창녕보 하류 36㎞)는 지난 22일 유해남조류가 5만8076세포수/㎖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치였다고 설명했다.
합천창녕보 하류에서 낙동강 하천수를 취수하는 정수장 14곳에서 27일까지 수돗물을 수질검사한 결과 조류독소는 161건 검사에서 모두 불검출됐다고 했다.
또 맛과 냄새물질은 최대 0.005㎍/ℓ수준으로, 기준치의 25% 이내였다고 덧붙였다.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태풍 솔릭과 이달 말까지 예보된 호우로 당분간 낙동강 녹조가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호우가 그친 후 7일~10일 뒤부터 화창한 날씨에서는 녹조가 다시 발생하는 만큼 녹조저감과 먹는물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