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1’ 통신 시장 지각변동…하현회 부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4:3:2:1’ 통신 시장 지각변동…하현회 부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기사승인 2018-09-07 01:00:00

10년 넘게 ‘5:3:2’ 체제를 유지해오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지각 변동이 찾아왔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기준 20%의 점유율을 기록,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7월 11.54%였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이로써 국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4:3:2:1 체제로 재편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 순이다. 각각의 점유율은 SK텔레콤 41.9%, KT 26.1%, LG유플러스 20%, 알뜰폰 12%로 나타났다.

10년 넘게 이어지던 체제의 변화에는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3등 사업자로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쳐왔기 때문이다. 화웨이, 아마존, 유튜브, 넷플릭스, 애플뮤직 등 해외 IT 공룡들과 손잡고 이동통신 가입자 확보 유치에 전념해왔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데이터 용량과 속도 제한이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제 도입, 경쟁사들의 유사 요금제 출시를 끌어내기도 했다. 완전 무제한 요금제 도입에 난색을 표하던 SK텔레콤까지 관련 요금제를 선보인 상태다.

지난 7월 선임된 하현회 부회장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졌다. 2위 사업자 KT와의 격차가 6%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5G를 이용해 ‘새판’을 짤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이 카드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5G는 4세대 이동통신과 비교해 약 2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소 대규모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실감 미디어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드론 등 활용 가능한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전 세계적으로 5G가 상용화되는 시점은 2020년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한국은 그보다 이른 2019년 3월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통3사가 같은 시기에 5G를 상용화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시장 3위 사업자라도 얼마든지 점유율 상승을 꾀할 수 있게 된다.

통신 시장 지각 변동의 여파가 유료방송 시장까지 이어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 기업의 점유율이 33%를 넘지 못하도록 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면 CJ헬로와 딜라이브 인수 기업에 대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그룹(KT, KT스카이라이프) 30.54%, SK브로드밴드 13.65%, CJ헬로 13.1%, LG유플러스 10.89%, 티브로드 10.24%, 딜라이브 6.54%, CMB 4.93%, 현대HCN 순이다. 업계 4위인 LG유플러스로서는 한 군데만 인수하더라도 곧바로 2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하 부회장은 그룹에 몸담고 있던 시절 경영과 기획에 능통했던 사람”이라며 “하 부회장이 상위 사업자와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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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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