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행하고 상납받고'…전주 운동부 감독 비리 파문

[단독] '폭행하고 상납받고'…전주 운동부 감독 비리 파문

기사승인 2018-09-19 17:51:37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 운동부 감독이 과거 학생들을 방망이로 폭행하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J중학교 학부모 A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당시 K감독에게 상습적으로 폭행 당한 충격으로 '틱 장애(tic disorder)'를 얻어 수년 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은 K감독이 아이들의 경기 출전 선발권을 빌미로 학부모들을 압박해 금품을 뜯어냈다고 주장했다.

학부형 B씨는 "K감독이 '전지훈련에 사용할 고글을 구입했다'며, '44만2000원을 안경원에 입금하라'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학부형 C씨는 "K감독이 수백만원 상당의 자전거도 빼앗아갔다"며 "아이의 선수 생활을 위해 참을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학부형 D씨는 "K감독의 승용차 타이어 교체 비용 60만원을 대신 지불해줬다"라며 "틈만 나면 유흥주점으로 불러내 수백여 만원의 술값도 지불 시켰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K감독은 학부형이 걷은 회비로 급여와 상여금까지 현금으로 챙겨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감독의 이러한 횡포에도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중학교 진학할 때까지만 참고 지냈다고 전했다.

이후 K감독의 마수에서 벗어나자 학부형 D씨는 "아이가 중학교로 진학한 뒤 K감독에게 타이어 값 60만원을 달라고 요구해서 받아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학부모들의 기대와 달리, 아이들이 진학한 J중학교로 K감독도 부임한 것.

상황이 이러하자 피해 학부모들은 학교측에 K감독의 비위 사실을 알리며 부임을 막으려 시도 했지만 결국 이들의 악연은 다시 시작됐다.

이에 대해 J 중학교 교장은 "K감독의 비위 행위는 이미 학부형들에게 들어서 잘 안다. 하지만 우리 중학교에서 발생한 일이 아니고, 현재 우리 학교에는 문제가 없지 않냐"고 일축했다.

K감독은 "지도를 하다 보면 매도 한번씩 대고 정신 차리라는 뜻에서 그랬다. 또 부모님들하고 술도 한잔 먹고 사주시는 것도 받고 했는데, 그것이 어떤 대가성이 아닌 감사의 뜻으로 생각했다. 이 것이 논란이 되자 해당 초등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9개월 여간 야인 생활을 하며 반성을 많이했다. 하지만 J중학교에서는 예전처럼 행동하지 않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경민 기자 jbey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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