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의 3분기 경제 성적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대구·경북지역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는 건설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둔 반면, 경북은 제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구는 건설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103.0% 급증하며 경기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건축과 토목 부문 모두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광공업생산지수도 0.8% 상승하며 제조업 부문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줬다.
반면 경북은 제조업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광공업생산지수가 4.8% 증가했으며, 특히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금속 가공제품, 자동차 및 트레일러 등의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경북도의 주력 산업인 전자 및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수출 부문에서도 양 지역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구의 수출은 20.6% 감소한 반면, 경북도는 7.5% 증가했다. 경북의 수출 증가는 전자부품과 자동차 산업의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양 지역 모두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의 서비스업생산지수는 각각 1.5%와 0.8% 감소했으며, 특히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고용 상황 역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구의 고용률은 58.0%로 2.3%p 하락한 반면, 경북은 64.8%로 0.8%p 상승했다. 실업률의 경우 대구는 2.8%로 0.4%p 상승한 반면, 경북은 1.8%로 0.4%p 하락했다.
더욱이 양 지역 모두 인구 순유출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지역 경제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구는 140명, 경북은 2673명의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특히 20대 인구의 유출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