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교직원들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이어가는 재학생들에게 신체적 위협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재학생은 “시위하는 학생들을 향한 조롱 등 언어적 폭력까지 더하면 교직원들의 재학생 무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12일 쿠키뉴스가 입수한 영상에는 이날 오전 동덕여대 A교수가 공간 점거 중인 학생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유리문을 벽돌로 두드리며 학생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재학생들은 문을 잠그고 공간 점거 시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 가운데 A 교수는 학생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고 유리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 것을 강요했다. 이어 벽돌로 유리문을 가격하며 학생들을 위협했다.
제보자는 “벽돌로 유리문을 가격하는 행위는 학생들의 기본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테러 행위”라며 “A교수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학생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이날 신체적 폭력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학생들은 안전한 시위를 위해 주차장 차단기 앞에 ‘차량 진입 금지’ 스티커를 붙였다. 하지만 관리 직원이 차단기 시설 고장을 이유로 스티커 제거를 요청했다. 이에 학생들은 스티커 수거 후 의자로 차량 진입을 막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또다시 해당 교직원과 학생들이 차량 진입 금지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이 과정에서 B교직원이 학생의 등을 때리고 밀쳤다고 당시 현장에 있던 재학생들은 주장했다. B교직원은 때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시위 도중 학생들이 해당 교직원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재학생 C씨는 “어제 시위에서 경찰관이 나중에 애 낳고 결혼할 텐데 이러지 말라고 한 말은 불쾌해도 ‘외부인’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참았다”면서도 “교직원들이 시위하는 학생들을 비웃고 쯧쯧거리며 지나가고, 거기에 신체적 폭력이나 위협을 가하는 일은 선을 넘은 것이다.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여대라는 공간에서 이런 폭력과 조롱이, 그것도 교직원이 학생들을 향해 위협을 가하는 건 직업의식 부족이다. 학교 차원에서 반성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동덕여대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해당 사안의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만 동덕여대 측은 이날 총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지난 11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며 “현재 대학 내 모든 강의실과 건물을 무단 점거하여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온라인에 교직원 신상정보 등이 공개되는 등 온라인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장이 마련돼야하는 대학에서 이와 같은 폭력사태가 발생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면서 “대학에서는 본 사안에 대하여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