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본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전면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대응위는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학생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을 규탄하며 “대학 설립 이념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동덕여자대학교 재학생으로 구성된 총력대응위원회는 12일 ‘동덕여대 공학전환 강경대응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동덕여대 총력대응위원회는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남녀공학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위원회는 “지난 7일 학교 본부에서 남녀공학 전환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파악했다. 학교는 불통행정으로 답했고, 소통을 회피했다”며 “11일 오후 5시 처장과의 면담을 확정했으나 결국 자리에 나오지 않았고, 면담은 금일 오전 9시에서야 진행됐다”고 전했다.
남녀공학 전환은 학교 발전을 위한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위원회는 “현재 학내에 해결돼야 할 사안이 많다. 전공 교수 충원도, 올해 3월 일어난 학사제도 개편 문제점 보완 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공학 전환 논의는 헛웃음이 난다”고 꼬집었다.
총력대응위원회는 남녀공학은 설립 이념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동덕여대는 여성교육을 통한 입국 창학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학교”라며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 대학 설립 이념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 본부는 여자대학의 존재 의의를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대학의 설립 이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본부에 △공학 전환 완전 철회 △총장 직선제 도입 △남자 유학생 학부생에 대한 협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위의 세 가지 목표가 실현될 때까지 수업거부와 공간점거 등을 통해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