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의 상속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에 재출석했다.
20일 오전 9시26분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한 조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대답했다. 회장직을 물러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도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국민에게 할 말과 현재 심경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은 채 검찰청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이 수사기관이나 법원에 출석해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6월 28일과 7월 5일 서울남부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바 있다. 지난 12일에는 자택경비를 맡은 용역업체 고용비를 그룹 계열사에서 대신 지급하게 한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받았다.
검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 내용을 집중적으로 캐낼 예정이다. 공정위는 조 회장이 2014∼2018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당시 거짓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조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