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팀이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최소한 강등권 추락은 막아야 한다. 상주 역시 시즌 초 기세를 되찾기 위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FC 서울과 상주 상무는 3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31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하락세가 뚜렷한 두 팀이다. 서울은 지난 6경기에서 2무 4패로 승점 2점을 쌓으며 12개 구단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 그 다음은 공교롭게도 상주(4점)다.
서울은 볼 점유율 52.1%로 전체 구단 중 2위에 해당되지만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달린다. 서울은 장신 공격수 마티치를 영입했으나 득점력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 30경기 33골을 넣어 전체 구단 중 가장 득점력이 저조했다. 안델손, 고요한 등이 고군분투 중이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졌다. 득점은 어렵게 하면서 실점은 쉽게 허용하고 있다.
최하위 인천과의 최근 대결에서도 이 같은 문제는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날 서울은 점유율 61%를 가져가며 인천(39%)을 압도했다. 중원 싸움에서 완벽히 이기며 볼을 오랜 시간 소유했다.
그러나 실속이 없었다. 빌드 업 과정에서 시원함을 찾을 수 없었다. 박희성, 김한길을 투톱으로 올린 파격 엔트리는 효과가 없었다. 인천의 두터운 수비벽을 효과적으로 벗겨내지 못하며 전반 내내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고요한의 득점포가 터진 뒤 기세를 올렸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컸다. 마티치는 좋은 찬스를 잇달아 놓쳤다. 오히려 인천의 빠른 역습에 간담이 서늘한 장면이 재차 나왔다.
상주 상무는 한때 리그 4위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두텁지 못한 스쿼드로 주간 경기를 잇달아 치르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로 승점 4점을 쌓는 데 그쳤다.
두 팀의 분발이 절실한 이유는 최근 하위권 팀들의 기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강등권에서 머물던 대구 FC는 5경기 4승 1무의 파죽지세로 7위까지 뛰어올랐다. 강등권에 머물고 있는 전남(승점 10점), 인천(승점 9점) 또한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지금의 추세라면 서울, 상주는 강등권 추락을 피할 수 없다. 이날 반드시 승리를 쟁취해야 하는 이유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