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일교차가 심한 시기,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혈관이 수축해 뇌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이 증가한다. 전문가는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고 어지러움, 시야 장애가 생긴다면 119를 통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뇌경색은 뇌로 이어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뇌에 손상이 일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낮과 밤의 기온 변화가 큰 계절에 그 위험성이 커진다. 기저질환자나 뇌혈관질환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각별한 대처가 필요하다.
장윤경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뇌졸중센터장)는 “기온이 빠르게 변화할 때 혈관이 수축하고 심박 수가 증가하며 혈전 발생 위험이 커진다”면서 “급격한 체온 변화를 일으키지 않도록 방한에 주의하고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 조절과 건강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으로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고 말이 나오지 않거나 두통, 어지러움, 시야 장애가 생긴다면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이 때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혈전용해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면 119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뇌경색, 뇌출혈 등 응급 뇌혈관질환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골든타임을 사수해야 한다. 뇌경색에서 골든타임이 중요한 이유는 한 번 손상된 뇌 조직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뇌경색 등 뇌졸중이 생겼는데 빠른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뇌 손상 부위가 중심에서 주변으로 확장된다.
장 교수는 “혈전용해술은 급성 뇌경색에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으로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주사로 정맥에 투여해 막힌 혈관을 열어 뇌 조직이 죽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전용해술은 급성 뇌경색 증상 발생 후 4시간 반 이내에 주사할 수 있고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야 치료 예후가 좋다”고 강조했다.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사용을 하게 되면 출혈 위험성이 증가하는 만큼 일부 환자의 경우 혈전용해술 대신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전문가가 환자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대응한다.
장 교수는 “혈전용해제 주사 후 폐색 혈관 부위나 뇌경색 크기에 따라 추가로 동맥 내 혈전제거술, 응급 혈관우회수술 등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