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에서 스마트워치를 출시, 점유율 상승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LG V40 ThinQ’ 발표회를 통해 스마트워치 ‘W7’을 함께 공개했다. LG전자는 시계 본연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판도는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애플 44.1%, 핏비트 15.2%, 삼성전자 10.5% 순이다. LG전자는 1.2%의 점유율로 사실상 크게 뒤처지는 상태다.
이에 LG전자는 스마트워치에서 스마트함보다 워치 쪽에 무게를 실어 포지셔닝을 달리 했다.
그 결과 신제품 W7은 시계 본연의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워치에 아날로그로 표시되는 초침과 분침 등을 탑재해 실제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마트워치에 아날로그 기어박스를 탑재한 셈이다.
또 W7에는 구글의 새 웨어러블 OS(운영체제)인 ‘웨어 OS by 구글’이 들어갔다. 블루투스를 연결하면 스마트폰 대신 전화, 문자, 카카오톡 알림 확인 등이 가능하다.
다만 배터리 성능이 낮은 것은 약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워치의 휴대성이 높아지면서 배터리 성능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배터리 기능이 개선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웨어 3100 칩을 탑재하지 않았다. W7은 스냅드래곤 웨어 2100프로세서가 탑재됐으며 배터리 용량은 240mAh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 배터리 용량이 472mAh인 점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적은 용량이다.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 따르면 W7의 미국 출시가는 450달러다. 한화로 약 50만원 선이다. 삼성전자 갤럭시워치 46mm가 39만9300원, 핏비트 버사 29만9000원인점을 감안한다면 가격도 높은 편이다.
LG전자 측은 국내 출시일과 가격 등의 요소를 추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가격만으로 제품을 비교할 수는 없다.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단순 시계인지 디바이스인지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한 기능이 없음에도 고가의 가격을 유지한다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