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건축회사 차린 후 300억 대 투자유치 일당 구속

유령 건축회사 차린 후 300억 대 투자유치 일당 구속

기사승인 2018-10-22 13:16:43

유령 건축회사를 운영하면서 사업 투자자를 모아 30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모 업체 회장 A(48)씨와 대표 B(30)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직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 등은 건축사업을 하며 투자 원금을 보장하고 매월 투자금의 2%를 수익금으로 지급한다고 속여 2013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27명에게서 331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자신이 운영하던 줄눈 시공업체가 기존 줄눈 사업에 성공하면서 대리석 연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각종 아파트 공사를 수주 받은 유망 사업체라고 속여 투자자를 모았다.

경찰 조사결과 A씨 일당은 투자금의 대부분을 주식 투자에 사용했고, 신규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돌려막기식으로 자금을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와 B 씨는 리스 비용이 월 1000만 원이 넘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이사 직함의 다른 조직원들이 유치한 투자금의 인센티브와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등 투자금으로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일당은 주식 투자로 30억 원 상당의 손실을 보면서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되자 사무실을 폐쇄하고 잠적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투자한 사람 대부분이 자영업자, 회사원, 주부 등 평범한 서민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비슷한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 이들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투자 전에 금감원 홈페이지에서 등록업체 여부를 확인하고, 원금 보장이나 고수익을 약속하는 경우 사기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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