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정규 10집, 천천히 오래오래 사랑해주세요”

린 “정규 10집, 천천히 오래오래 사랑해주세요”

기사승인 2018-10-25 17:33:40

가수 린은 정규 10집을 만들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나는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라며 끊임없이 자책하고, 때론 ‘앞으론 정규 음반을 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했다. 린은 24일 오후 서울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컴백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욕심의 크기가 날 힘들게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린은 이날 오후 6시 정규 10집 ‘#10’을 낸다. 정규 9집 ‘9X9’ 이후 2년 여 만에 내는 정규 음반이다. 지난 음반에서 재즈, 집시, 탱고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던 린은 ‘#10’에서 다시 정통 발라드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이별의 온도’는 싱어송라이터 박새별이 작곡하고 박새별과 린이 함께 가사를 쓴 노래다. 린은 “기승전결이 뚜렷한 발라드”라고 소개했다. 그는 “린이라는 가수에게 관심을 주신 분들에게 이런 발라드가 익숙할 것 같았다”며 “10집 가수로서의 우아함이 이 곡에 충분히 녹아났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린은 ‘#10’에서 다양한 작곡가들과 작업했다. 싱어송라이터 박새별을 필두로, 다수의 아이돌 그룹과도 호흡을 맞췄던 작곡가 황성제의 프로듀싱팀 JPG, 가수 하동균 등이 음반 작업에 힘을 보탰다. 신인 작곡가도 적극 기용했다. ‘너는 책’을 쓴 작곡팀 톰이랑제리가 그 예다. 린은 “음악의 결 안에서 핵심을 잘 짚어내는 친구들이라 작업이 수월했다”라고 말했다.

음반을 만드는 과정은 고통스러웠다.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은 자책으로 이어지기 다반사였다. 그래서 음반이 주는 감격은 더욱 크다. 린은 “나는 태생이 한량인데, 이렇게 뭔가를 꾸준히, 열심히, 오래 할 줄은 몰랐다”며 “음반의 완성도나 성패를 떠나서 음악을 이렇게 오래 해왔다는 사실 자체에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남편인 그룹 엠씨더맥스의 이수는 이날 린에게 커다란 케이크를 보내 음반 발매를 축하하기도 했다.

린은 “성실한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했다. 2000년 본명 이세진으로 데뷔한 그는 20년 가까이 긴 공백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사랑했잖아’로 발라드 전성시대를 이끌었고, ‘시간을 거슬러’나 ‘마이 데스티니’(My Destiny)와 같은 드라마 OST로 중국에서도 사랑받았다. 그는 “(1등이) 욕심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천천히 오래오래 이 음반을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과 4일에는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오는 12월에는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린은 “대구 공연은 아직 매진이 안 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공연을 보는 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다. 심지어 돈을 내고 오겠다는 분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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